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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취업한파 뚫은 전문대학 졸업생 3인의 비결은?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21.02.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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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문대학 졸업생 김성률·손지호·이예송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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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춘해보건대 치위생과를 졸업한 손지호 부산 세계로치과병원 치과위생사. /본인 제공
올해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졸업식이 한창이다. 학생들이 사라지니 캠퍼스는 한없이 조용하다. 졸업생들의 취업소식도 감감무소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15~29세 인구 중 취업한 청년의 비율을 나타내는 청년고용률은 지난 1월 기준 41.1%에 그쳤다. 이렇게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올해 졸업 직후 사회에 진출한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눈길을 끈다. 김성률(연암공과대 스마트전기전자공학과 졸업) 현대케미칼 HPC 프로젝트 폴리머2팀 사원, 손지호(춘해보건대 치위생과 졸업) 부산 세계로치과병원 치과위생사, 이예송(서울예대 디지털아트전공 졸업) 디스트릭트 XR Lab 매니저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에게서 코로나 시대 취업한파를 뚫은 비결을 들어봤다.

◇실습 경험과 선배 조언 토대로 취업 도전

이들은 전문대학 재학 시절 실습 경험을 토대로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손씨는 2학년과 3학년 여름방학 때 참여했던 임상실습을 취업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는 “디지털 덴탈 시스템 보철과정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치과진료에서 사용하는 구강스캐너와 3D 프린터 등 디지털 장비 사용법을 익히고, 실제로 디지털 덴탈 시스템을 도입한 임플란트 수술을 참관하면서 졸업 후 이 병원에 취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자신보다 앞서 회사를 경험한 선배의 추천도 결정적인 입사계기가 됐다. 이씨는 “무엇보다도 디스트릭트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선배의 추천으로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취업하는 데 있어서 회사의 정체성과 스스로의 성장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디스트릭트에서 만든 작품은 전공생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될 정도로 수준이 높은 곳이라 취업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입사 준비 과정에서 선배들의 조언도 적극 활용했다. 김씨는 “선배들을 통해 회사와 자기소개서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면접전형이 진행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이와 관련해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꼼꼼히 준비한 덕분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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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예대 디지털아트전공을 졸업한 이예송 디스트릭트 XR Lab 매니저. /본인 제공
◇학교 프로그램 활용한 ‘포트폴리오’ 강점으로 승화

이들의 가장 큰 강점은 학교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만든 ‘포트폴리오’였다. 손씨는 3년간의 대학 생활을 포트폴리오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는 “입학 첫해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지도교수님을 통해 ‘취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대학병원이나 치과 기자재 회사, 의무부사관 등에 취업한 선배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인 ▲병원코디네이터 ▲병원사무관리사(치과건강보험청구사) ▲BLS Provider 등을 취득하고 포트폴리오에 기록했다.

이씨 역시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취업에 성공했다. “3년간 수업에서 만든 작업물과 학교에서 참여한 전시와 공연작품 등을 엄선해 포트폴리오로 만들었다”며 “주로 영상 작업이 많다 보니 웹홈페이지를 제작해 결과물을 담았다. 직접 디자인한 이력서에 QR 코드에 사이트 링크를 첨부해서 제출하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작품 중에서 2~3학년 ‘디지털아트 창작실습’ 수업에서 팀원들과 함께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만든 ‘ONENESS’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작품에서 FX 특수효과를 담당해 언리얼 엔진 내 나이아가라 파티클 에디터를 이용해 빅뱅·은하 등 우주 현상을 구현했습니다. 이 작품으로 국립과천과학관이 주최한 ‘2020 천체투영영화제’에서 인기상을 받았어요. 마침 디스트릭트에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제작자를 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없이 좋은 포트폴리오였죠.” (이예송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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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암공과대 스마트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성률 현대케미칼 HPC 프로젝트 폴리머2팀 사원. /본인 제공
◇“기회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캠퍼스 생활을 원활하게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겪고도 올해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산업기사 시험이 줄줄이 연기되다 보니 입사준비 과정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포기했다”며 “다행히 군 복무 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취득한 전기기능사 자격증이 있어 입사 지원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이 세웠던 계획이 틀어져 흔들리는 경우에 대비해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하나라도 준비해놓는다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코로나 시대에 취업한파가 극심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다르게 보자면 자기개발을 하거나 양질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시기”라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성장한다면 기업에서 환영하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ul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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