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초·중·고에 인공지능 교육과정 도입… AI 교육전문가도 양성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2.09 15:26

-교육청, ‘AI 기반 융합 혁신미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
-‘AI 기반 과정중심평가’ 통해 학생 성장 지원 강화
-5년간 발전계획 시행에 약 476억원 예산 소요될 듯

  • /서울시교육청 제공
    ▲ /서울시교육청 제공
    올해부터 서울 유·초·중·고교에 인공지능(AI) 기반 융합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이러한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교사 재교육을 실시해 AI 교육전문가 1000명도 양성한다. 이를 통해 미래역량을 갖춘 자기주도적 인재를 양성하고, AI를 활용한 교육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9일 서울시교육청은 전 학교급의 교육과정·수업·평가 등에서 AI를 활용하는 ‘AI 기반 융합 혁신미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1~’25)’을 발표했다. 중점과제는 ▲AI 기반 융합 교육을 통한 공교육 혁신 ▲AI 기반 맞춤형 교육 및 교육격차 해소 ▲AI 기반 초개인화 교육환경 조성 등이다.

    먼저 유·초등생을 대상으로 놀이·체험 중심의 AI 이해 및 활용 교육을 실시한다. 유치원에서는 AI를 삶의 일부로 인식·활용할 수 있도록 AI 체험 중심의 2019 개정 누리과정 연계 유아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식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흥미 유발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AI 관련 언플러그드 활동에 기반을 둔 놀이·체험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중·고교에서는 AI 원리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교과 및 실생활 문제해결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중학교에서는 자유학년제 주제선택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장 개설 선택과목 등을 활용해 AI 기반 주제 중심 프로젝트 수업을 활성화한다. 고등학교의 경우, ‘인공지능 기초’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등 AI 관련 과목 선택을 활성화하고,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개별 학생의 진로·진학 설계에 따른 AI 심화학습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청은 모든 교과에서 AI 기반 융합교육이 이뤄질 때 학생의 융합역량 함양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모든 교과에서 AI의 원리와 기능, 사회적 영향과 윤리적 문제 등 주제 중심 AI 기반 융합 교육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학교 현장에서 AI 교육을 책임질 AI 교육 전문가 1000명도 양성한다. 교육청은 향후 5년간 초·중등교사 1000명을 대상으로 교육대학원 연계 AI 융합교육 전공과정 학비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AI 기반 융합교육 선도교사단 200명(교육지원청별 15명 내외)을 구성·운영하고, 한 학교당 한 명씩 AI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한다.

    평가도 AI 기반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AI 기반 과정중심평가를 통해 학생 성장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AI를 활용해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생의 성장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누가기록에 대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고 평가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AI 기반 교육과정·수업·평가·분석·진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하면 선순환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AI 연계를 통해 학생 개인별 평가 결과를 분석해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학습방법과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불가피한 이유로 학습결손이 발생하는 긴급·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들은 AI 튜터를 통해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교육청은 AI 기반 융합교육 환경구축을 위해 ‘AI 교실 구축 가이드라인’과 ‘기자재 보유 기준’을 마련하고, ‘신나는 인공지능(AI) 교실’ 구축을 매년 6개교씩 지원할 예정이다. 중1·고1 입학준비금 사업과 저소득층 학생 스마트 기기 무상지원 사업, 교육부 연계 학생용 스마트 기기 보급사업 등과 연계해 ‘나만의 1인 1스마트 기기 갖기 운동’도 펼친다. 각 학교에는 AI 관련 교수·학습자료와 교구를 살 수 있도록 구입비를 교당 2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 시행을 위해 약 476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75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100억원가량이 투입되는 셈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중장기계획을 시작으로 교직원들이 교육의 본질에 충실히 매진하도록 지원하고, 미래핵심역량을 길러낼 교육여건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ul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