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통합 6년제 ‘실험실습’ 강화… 졸업논문제·OSCE 등 도입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2.09 10:31

-약교협, ‘통합 6년제 표준교육과정 연구결과’ 발표
-학기별 평균 이수학점 18~21학점으로 줄여
-교내 복약상담시험(OSCE) 통해 임상실무 강화
-약학 전 분야 융합하는 교육과정 확대될 듯

  • 2022학년도부터 대다수 약학대학이 통합 6년제로 전환되면서 학기별 평균 이수학점이 20~24학점에서 18~21학점으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수업 부담을 덜어 주는 대신 실험실습 교육을 확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교수의 연구와 학생 교육을 연계하는 졸업논문제, 인공지능(AI)과 보건의료 빅데이터 교육기반을 도입하고 교내 복약상담시험(OSCE)을 통해 임상실무실습교육도 강화한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약교협)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합 6년제 표준교육과정 연구결과 및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와 약교협 권고사항 등은 전국 37개 약대에 지난 8일 배포됐다.

    기존 약대에서 학기별 평균 20~24학점을 이수했다면 통합 6년제 전환 이후에는 학기별 18~21학점을 이수한다. 수업부담을 줄이는 대신 실험실습교육을 강화하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통합 6년제에서 권고하는 학년별 이수 평균 학점은 1·2학년이 36학점, 3~5학년이 42학점, 6학년이 34학점으로 총 평균 232학점(210~256학점)이다.

    이번 표준교육과정안에서 제시된 교과목은 총 63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약학기초 13과목 ▲공통약학 23과목 ▲임상약학 11과목 ▲산업약학 11과목 ▲공통약학현장실무실습 5과목 등이다. 각 대학은 교육목표와 특성화에 따라 교과목을 조정해 설치할 수 있다.

    통합 6년제에서는 소규모 대학도 2개의 전공트랙(임상약학·산업약학)을 설치해 운영할 수 있다. 기본 약학교육은 공통약학 분야에 배치된다. 임상약학 전공트랙은 공통약학과 임상약학 교과목을, 산업약학 전공트랙은 공통약학과 산업약학 교과목을 이수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소규모 대학도 특화된 전공트랙을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교수의 연구와 학생 교육을 연계하는 졸업논문제도 도입한다. 학생들이 약대 교수가 진행하는 첨단연구에 참여하고 졸업 후 산업과 연구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실험실습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AI와 보건의료 빅데이터 교육기반도 마련한다. AI와 빅데이터 연구를 접목해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다. 대표적인 교과목으로는 의약산업정보학, 의약빅데이터와 AI 등이 있다.

    교내 복약상담시험(OSCE)을 통해 임상실무실습교육도 강화한다. OSCE는 학생이 훈련받은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복약상담과 지도 등을 실시하는 시험이다. 약교협은 “교내 OSCE 도입을 통해 교내 실무실습교육을 검증하는 동시에 외부 기관에서 수행하는 실무실습에 대한 내실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OSCE 시범사업은 지난해 계명대 약대에서 실시됐다. 학생과 교수, 실습기관 모두 시범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약교협은 올해 연구사업 중 하나로 ‘OSCE 교육과정의 정차 및 표준화’와 관련된 과제를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일반화학, 일반생물학과 같은 전공기초뿐만 아니라 말하기와 글쓰기, 공감과 소통(커뮤니케이션), 심리학, 약사(藥事)커뮤니케이션 등의 교과를 도입해 현장에서 약사로서 가져야 할 능력을 배양하도록 했다.

    통합 6년제 교육과정 연구결과와 관련해 손동환 약교협 이사장은 각 대학 학장들에게 융합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구성을 당부했다. 그는 “약학 전공 분야별 지식을 기반으로 주어진 현안이나 과제에 대해 학생 스스로 통합적인 사고를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약학 전 분야를 융합하는 교육과정을 구성해주길 바란다”며 “약교협은 융합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가칭) 제약산업약학과 바이오의약품학 분과를 설립하고 약학분야 융합교육에 대한 교육내용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교협은 각 대학이 통합 6년제 표준교육과정을 도입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권역별 토론회를 내달 개최할 방침이다.

    한편, 2022학년도부터 대다수 약대가 2+4년제(편입모집)에서 통합 6년제(학부모집)로 전환된다. 올해 모집인원을 확정한 약대 34곳은 총 1651명을 선발한다.

    lul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