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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평 댓글과 후기(리뷰)가 인터넷 강의(인강) 선택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반면 강사의 커리큘럼이나 강의력 등 교육 내실을 보고 강의를 선택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학원가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진 인강 ‘댓글조작’이 이 같은 수요자(학생)의 구매심리를 파고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한 대입 수능 인터넷 ‘1타 강사(1등 스타강사)’로 불리는 A씨가 해외에 사무소를 차려놓고 불법댓글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교육평가기관 유웨이가 운영하는 입시사이트 유웨이닷컴이 지난 1~4일 나흘간 자사회원 1097명을 대상으로 ‘2021 사교육 인터넷강의‧강사 선택 양상 및 선호도’를 물었다. 8일 유웨이에 따르면, 인강 강좌 구매 시 고려하는 주된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복수응답)에 ‘인강 리뷰 사이트 결과(28.8%)’ ‘강의 사이트의 수강평(댓글 포함, 27.7%)’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입시 전문포털, 블로그 내 자유게시판, SNS’도 20.1%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업체나 강사가 의도적으로 부풀리기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사교육 컨설턴트(10.6%)나 공교육 교사의 추천(8.9%) 등 교육내실을 따져보고 결정한다는 응답은 댓글‧리뷰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쳤다. -
이번 설문결과에 대해 유웨이 관계자는 “인강도 다른 사용자의 평가를 중시한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수강평이나 강의 리뷰가 강좌 구매의 결정적 요인이기에 강사들이 불법댓글의 유혹을 느끼는 등 ‘댓글‧리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종 수험생 커뮤니티만 해도 강좌나 강사에 관해 문의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강사가 마음만 먹으면 거짓으로 댓글‧리뷰를 작성해 강좌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인강 선택기준 ‘소수의견’으로는 ‘강사의 커리큘럼 계획’ ‘목소리 톤’ ‘나와 잘 맞는 느낌 등 온전한 나의 판단’ ‘강사의 실력과 커리큘럼 및 교재구성’ ‘강의력’ 등이 꼽혔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떤 경로로 강좌나 강사를 선택할까. ‘강사의 이름을 알고 해당 사이트에 가서 수강한다’는 응답이 36.3%로 가장 많았다. ‘강의 사이트에 가서 맛보기 강의를 보고 수강한다’는 응답도 32%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강의 사이트에 가서 커리큘럼을 보고 수강한다’ 13%, ‘강의 사이트에 가서 무조건 1위 강사를 선택한다’ 12.9% 순으로 집계됐다. 이 결과는 사교육 인강의 경우 강사의 브랜드나 인지도가 강좌 구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말해준다.
한편 ‘교재가 마음에 들어 해당 강사를 찾아 수강한다.’는 5.3%에 그쳤다. 기타 의견으로는 ‘유튜브 짤강(짧은 강의)을 보고 선택’, ‘선배의 추천을 받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응답이 있었다.
EBS 국어강사 출신인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인터넷 강의나 강사를 선택할 땐 수강평이나 댓글, 리뷰 사이트 결과 등을 맹신하지 말고, 강사의 교재나 커리큘럼을 검토하고 ‘맛보기강의’도 꼼꼼하게 본 후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et@chosun.com
“댓글보고 인강 고른다”… ‘댓글·리뷰의 힘’ 사실이었어?
-유웨이 ‘2021 사교육 인터넷강의·강사 선택 양상 및 선호도 조사’ 발표
-인강 선택 기준 ‘리뷰 28.8%’… ‘수강평 27.7%’
-커리큘럼, 강의력 등 교육내실 따져 결정 ‘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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