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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초·중·고교 등교 일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새 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5일 “현재 새 학기 등교수업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에 결정된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처럼 초등 저학년, 대입 준비가 급한 고3 위주의 등교 방안도 검토 사항에 포함됐다.
교육계에서는 학교발 감염 우려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 같은 논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한다. 앞서 지난 23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학교 내 감염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신학기 등교수업 확대를 검토할 것을 교육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보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이 낮다”며 “또 지역 사회 유행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방역 수칙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학교는 감염 확산의 주요인이 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과 함께 소아감염학회지에 등교수업 중지 효과가 미비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는 등교수업 재개 이후인 지난해 5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3∼18세 소아·청소년 확진자 127명을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이에 따르면 학교에서 감염된 환자는 전체 2.4%인 세 명에 불과했다. 오히려 가족과 친척에게 감염된 사례가 절반 가까이인 46.5%(59명)에 달했다. 14.2%(18명)는 입시학원이나 개인 교습을 통해, 6.3%(8명)는 코인노래방이나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도 등교수업 확대를 논의하게 된 배경이다. 그간 학력 격차, 돌봄 공백, 사회성 결여 등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다. 경기 소재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김모 교사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여러 친구, 교사들과 소통하며 사회성을 키우게 되는데, 원격수업을 통해서는 깊이 있는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다”며 안타까워 했다.
hajs@chosun.com
교육부, 이르면 이번 주 새 학기 등교 계획 발표
-초등 저학년, 고 3 위주 등교 검토사항에 포함
-학교발 코로나19 감염 위험 낮다는 연구 결과 등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