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시에 총력 기울일 때…효과적인 지원 전략은?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2.22 14:16

-수능 활용지표, 수시 이월인원 등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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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각기 받은 성적표를 토대로 내년 1월 7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원서 접수를 준비하게 된다. 접수까지 불과 보름가량 남은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알아둬야 할 유의사항은 무엇일까.

    입시 전문가들은 먼저 수능 활용 지표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이중 대학이 신입생 선발에 어떤 지표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험생의 합격 유·불리가 나뉘게 된다.

    탐구영역도 마찬가지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나 홍익대처럼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는 대학도 있는 반면 백분위 등을 토대로 탐구변환점수를 대학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학교도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요 과목뿐 아니라 탐구영역도 표준점수나 백분위 가운데 무엇을 활용할 때 본인에게 유리한지를 판단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 정시에서 인문, 자연계열 할 것 없이 국어 성적이 합격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발표된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지난 2005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1~2등급 인원도 전년도 수능에 비해 1만1032명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영역의 가중치가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5일까지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시 이월인원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 모집단위별로 정해진 인원을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경쟁률과 합격선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대입에서는 수시 지원 건수 감소,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수능 결시율,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짧은 수시 추가합격 일정 등이 정시모집 선발 인원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최종 지원 전 자신의 목표 대학이나 비슷한 수준의 대학은 올해 어느 정도의 인원이 이월됐는지, 인원 변동이 경쟁자들의 모의지원 패턴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확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교차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이 알아둘 내용도 있다. 상위권 주요대의 인문계열의 경우 수학, 탐구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추세다. 반면 주요대 자연계열 대부분은 선택과목을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로 정해두며 인문과 자연 분야를 융합한 학문을 다룬 학과 등에서만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이들 학과는 계열별로 따로 인원을 분리해 뽑거나 모집인원은 통합해 선발하되 과목 간 점수 보정을 위해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점수 보정과 가산점이 적용된 대학점수로 환산해 본인의 합격 경쟁력을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