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카드 꺼낸다는데…정시 원서 3장은 어떻게?
이진호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2.18 11:01

-힘들어진 야외 활동, 원서 준비 시간으로 활용
-온라인 입시 설명회 살펴 공통 조언 새겨야
-“입시요강 분석하고 반영비율ㆍ가산점 확인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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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 속에서 2021학년도 대입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예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를 준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체육관에 모여 듣던 입시 설명회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는가 하면, 학교 등교수업이 멈추고 학원에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대입 전략을 짜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현재 상황을 기회로 삼고 이제는 ‘요강’ 공부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8일 기준으로 내년 1월 7일 시작되는 2021학년도 정시 원서접수 기간까지는 딱 20일이 남았다.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은 정시를 통해 8만73명을 모집하며 이중 수능 위주 전형이 88.4%(7만771명)를 차지한다.

    현재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된 상태다. 비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3단계 상향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만일 3단계로 격상될 경우에는 예외 없이 모든 지역, 즉 우리나라 전체에 적용될 거라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이에 따라 3단계가 적용되면 현재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수험생들의 활동 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본래는 각 입시기관이 진행하는 설명회 참석이나 학원 컨설팅 참여가 3단계가 되면 이 같은 대입 준비 방식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입시 전문가들은 되려 활동 범위가 좁아지는 것을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 활동은 힘들어졌지만, 반대로 이 시간을 활용해 입시요강 공부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수능 위주 전형은 같은 점수라도 영역별 반영비율이나 가산점이 대학마다 다르다. 아울러 백분위 또는 표준점수 등 반영하는 성적 형태가 다른 경우도 있다. 이에 오는 23일 성적표가 배부되면 자신이 받은 점수가 어떤 대학과 학과에 유리한지 바로 답을 낼 수 있도록 요강을 숙지하라는 뜻이다.

    이 소장은 또 “올해는 입시기관들이 온라인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만큼, 모든 설명회를 다시 들어보고 공통되는 이야기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이라도 기관별로 분석이 다를 수 있고, 올해 대입 변수도 다르게 조언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입시기관이 공통으로 전하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교집합인 만큼 정시의 핵심 변수로 보고 이를 지원전략 수립에 참고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개의 원서 중 1곳은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고 나머지는 상향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안정 지원 1곳을 정하는데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나 입시기관 자료를 통해 최근 3개년 간의 입시 결과를 분석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정시에서 비인기 학과지만 이례적으로 입결이 높았던 경우에는 올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인기학과지만 눈치 작전 등에 의해 입결이 낮았던 학과는 다시 높아질 거라는 게 남 소장의 분석이다. 그는 “(생각보다 입결이 높거나 낮은) 이례적인 결과는 2년 연속으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며 “여러 해의 입시 결과를 분석해 적정선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입시기관의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이투스는 최근  AI 알고리즘 기반 모의지원 서비스 ‘모지(MOJI)’를 선보였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모지는 성적을 입력하고 경쟁자들의 모의지원 현황,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커트라인을 산출해 리포트로 보여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인공지능이 학생들의 점수대와 군별 지원 성향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합격 컷을 산출해준다”고 말했다.

    비상교육은 구로구청과 공동으로 제작한 ‘2021학년도 온라인 대입 합격전략 설명회’ 동영상을 이날 비상교육과 구로구청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설명회 강연에서 “이제까지는 가채점한 원점수 기준으로 합격 가능성을 알아봤다면, 이제는 실제 성적표에 담기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ho2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