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직업계고 학과 개편 ‘기계·전자’ 뜨고, ‘미용·관광’ 지고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2.17 10:55

-직능원, 2018~2020 전국 직업계고 학과 개편 동향 분석
-기존 ‘보건·복지’ ‘미용·관광·레저’ 등은 급진적 개편 시도
-‘경영·금융’ ‘전기·전자’ ‘기계’ 관련 학과 비중 47.7% 차지

  • 올해 전체 직업계고 학과의 NCS 교과군별 분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제공
    ▲ 올해 전체 직업계고 학과의 NCS 교과군별 분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제공
    최근 3년간 전국 직업계고에서 학과 개편을 시행한 결과, ‘기계’ ‘음식조리’ ‘정보통신’ ‘건설’ ‘전기·전자’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영·금융’ ‘보건·복지’ ‘미용·관광·레저’ 등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다.

    17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직업계고 학과 개편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3년간 전국 직업계고에서 가장 많은 학과 개편 수요(연평균)를 보인 교과군은 ▲기계(44.1%) ▲음식조리·재료·정보통신(41.4%) ▲건설(35.4%) ▲전기·전자(24.7%) 순으로 나타났다. ‘기계’ ‘건설’ ‘전기·전자’ 등은 학과 개편 선정 건수와 비중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경영·금융’ ‘보건·복지’ ‘미용·관광·레저’ 교과군으로의 학과 개편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연평균 학과 개편 수요 감소폭이 가장 큰 교과군은 ‘미용·관광·레저’(-20.9%)다. 보건·복지 교과군 학과 개편 수요는 연평균 -10.6%, 경영·금융 교과군의 학과 개편 수요는 연평균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과군의 경우, 기존 교과군과 전혀 다른 새로운 교과군으로 변경하는 급진적인 학과 개편을 시행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경영·금융’ ‘미용·관광·레저’ ‘정보통신’ 교과군이 지속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연구진은 “해당 교과군의 학과 개편이 주로 급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면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산업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지원방안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개 이상의 교과군을 연계한 융합 교과군으로의 학과 개편 수요는 올해 들어 크게 감소했다. 2018~2019년까지 전체 수요의 20% 이상을 차지했던 융합 교과군으로의 학과 개편 수요는 올해 1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올해부터 각 시도교육청의 선정 방식이 달라지면서 ‘교과군 단위의 융합’보다는 ‘동일 교과군 내 NCS 기준학과 단위 융합 방식’으로 학과 개편 전략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전국 직업계고 578곳에서 운영하는 1769개과 가운데 ‘경영·금융’ ‘전기·전자’ ‘기계’ 교과군에 속하는 학과는 총 843개과(47.7%)에 달한다.

    한편, 지난 2016년부터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을 통한 직업계고의 학과 개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은 직업계고 학과 개편을 내실화하기 위해 교육부가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최근 3년간 학과 개편을 시행한 직업계고와 학과는 총 242개교 361개과에 달한다.

    lul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