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빨리 울린 수능 종료 종…교육청 “구제책 따로 없어”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2.08 13:20

-서울 덕원여고, 대전여고서 수능 종 빨리 울려
-교육청 측 “재발 방지 위해 감독관 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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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난 3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전 손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조선일보DB
    ▲ 2021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난 3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전 손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조선일보DB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예정보다 일찍 울려 피해를 입었다는 수험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서 정해진 시각 전 종료령이 울린 학교는 서울 덕원여고와 대전여고 두 곳이다.

    덕원여고의 경우 4교시 탐구영역 첫 번째 선택과목 시간에 예정된 종료 시각보다 2분 앞서 종이 울렸다. 시험지를 회수하던 감독관들은 뒤늦게 오류를 인지하고 다시 수험생들에게 시험지를 배부한 뒤 2분의 추가 시간을 줬다. 대전여고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탐구영역 첫 번째 선택과목 종료 종이 3분 일찍 울려 감독관들이 뒤늦게 추가 시간을 수험생들에게 부여했다.

    피해를 입은 수험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탐구영역에서 2~3분이면 굉장히 긴 시간”이라면서 “시험지를 다시 회수하고 나눠주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멘탈이 무너졌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수험생들이 실력대로 시험을 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이 공론화돼 흐지부지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국민청원에도 이와 관련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청원이 올라왔다. 한 수험생은 7일 “정해진 시험 종료 전 감독관들이 시험지를 걷어갔고 다시 나눠줬지만 심리적 영향으로 다음 과목의 시험을 망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이 시험을 위해 적게는 1년 많게는 12년을 달려왔다”며 “피해 학생들에게 학교 측은 정중히 사과하고 관계자는 징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덕원여고에서 수능을 본 수험생의 부모라는 청원인은 “학교에서는 단지 미안하다는 이야기만 할 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현재로서는 별다른 추가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 역시 “3분의 추가 시간을 줬기 때문에 수험생을 위한 구제 방안을 따로 내놓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감독관 교육을 강화하고 더욱 세부적인 매뉴얼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