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예비고3 ‘정시러’가 챙겨야 할 겨울방학 스타트 전략
기사입력 2020.12.07 09:56
  • 교육당국의 정시 40% 확대 시행 이후, 2학기 내신공부를 미리 포기하는 예비 고3 학생들이 예년보다 눈에 많이 띈다. 코로나 19 방역상황으로 인해 비교과 체험활동이 대폭 위축됨에 따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고교생들 입장에서는 내신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반사효과가 일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자, 수시에서의 기대를 버리고 정시 올 인을 꿈꾸는 예비 고3 ‘정시러’들이 늘고 있다.

    정시러라면 자신의 입시상황 냉철한 진단이 우선

    예비고3 정시러들이 겨울방학을 시작하기 전에 챙겨야 할 것은, 자신의 입시 상황부터 진단하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학생부와 내신성적 등을 검토해서 수시와 정시를 병행할 것인지, 정시에 올 인해야 할지를 따져봐야 한다. 내신공부를 놓친 한 학기가 있다면, 다음 학기에 내신 성적을 올리는 경우, 목표하는 대학 수시에 합격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본다. 내신 성적과 상관성이 높은 순으로 수시전형을 든다면, 교과-종합-논술 순일 것이다.

    만약 내신과 학생부 활동을 거의 챙기지 못한 상황이라면 논술전형이 수시전형을 지원할 때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데, 논술준비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늦어도 12월 말경에는 시작하기를 권한다. 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중위권 학생들에게도 논술전형은 효자전형이 될 수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논술전형의 경우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지원자 기준 대략 20~40%정도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 중위권 대학들의 경우 대학별 기출경향에 맞추어 논술고사 준비를 약 10개월 이상 꾸준히 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수능 준비하기에도 시간상 쫓기는 상황이라면 논술전형은 잠시 미뤄두어야 한다.

    수능실력 측정 후, 수능 영역 공부 시간의 분배 중요해

    다음으로 예비고3 정시러들이 할 일은 자신의 수능실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본 모의고사는 지난 11월 학력평가다. 백분위 등을 활용하여 재학생 집단에서 자신의 현 위치를 진단하고, 여건이 된다면 올해 수능 중 수학과 영어과목 등을 직접 풀어보기 바란다. 수능 준비가 상당 부분 되어있는 고2 학생들 중에서는 두 과목 모두 1등급 수준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또한 수능을 풀어보면 자신의 취약점이 어느 파트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수능 공부 시간의 분배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겨울방학부터 시작한다면 무엇보다 수학을 기점으로 해서, 탐구. 영어. 국어 순이 될 것이다. 수학은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고, 탐구과목 공부는 겨울방학이 시작점이 된다. 개념강의와 문제풀이를 중심으로 과학탐구, 사회탐구 중 각 선택할 두 과목을 정해서 내년 3월 초까지 1회독하길 바란다.

    수능 영어 풀이 후,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면 어휘력 향상을 위한 단어 암기는 겨울방학이 마지막 적기다. 특히 내년부터는 서울대, 고려대를 비롯하여 영어 등급 간 점수 격차가 커지는 대학이 많으므로 영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국어과목을 가장 후순위에 놓은 것은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성적향상에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내년 3월 학력평가에서 1등급이었다고 해도, 이후 수능에서 1등급을 유지하기가 가장 어려운 과목이 국어다. 반전을 거듭하는 것이 수능국어다. 단기간 완성을 바라기보다는 꾸준한 투자로 성과를 이루어내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마라톤을 한다는 심정으로 실력향상을 이루어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