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정시러’라면 눈여겨 볼 다섯 가지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2.03 11:22

-모집인원과 선발 방식, 모집군 변화 등 중요

  • /조선일보DB
    ▲ /조선일보DB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수능)이 3일 치러졌다. 정시 지원자라면 수능 이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지원 가능 대학을 살피고 전략을 짜게 된다. 3일 입시전문업체 유웨이에 따르면 올해 눈여겨 봐야 하는 건 크게 다섯 가지다. ▲수험생 감소와 정시 모집인원 증가 ▲대학별 선발 방식 변화 ▲대학별 모집군 변경 ▲수능 전형의 비중 변화 ▲수능 반영 방법 변화 등이다.

    올해는 2020학년도보다 5만5301명 감소한 49만3433명이 수능을 봤다. 수험생은 줄어든 반면 정시 선발 인원은 증가했다. 특히 건국대(서울), 숙명여대, 서울여대 등을 제외한 서울권 주요 대학 대부분이 정시모집 비중을 확대했다. 일례로 고려대(서울)는 2020학년도(670명)보다 116명 증가한 786명을 선발한다. 2020학년도에 정시 비중을 확대했던 연세대(서울)도 마찬가지다. 2020학년도(1136명)보다 150여 명 늘어난 1284명을 2021학년도 정시에서 뽑는다.

    이밖에 동국대와 인하대 등도 정시 모집인원이 전년도보다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 수의 감소와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 증가가 맞물리면서 합격선 역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학별 선발 방식의 변화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상위권 주요 대학의 경우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가형, 과학탐구 응시자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선택과목을 지정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인문계열에서는 수학, 탐구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추세다. 올해 역시 단국대(죽전),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인문계열 수학 지정 과목을 폐지하고 수학영역 선택과목을 나형에서 가/나형으로 변경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대학별 고사에서 비대면 평가가 도입됐다. 대표적으로 고려대(서울)는 의과대학, 간호대학에서 실시하는 정시모집 적성‧인성면접을 화상면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을 시행하는 학과에 지원을 고려한다면 면접 방법에 변화가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 대비해야 한다.

    정시 지원자들은 올해 모집군을 바꾼 대학들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 예로 중앙대는 사회과학대학의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바꿨다. 한국교원대도 초등교육과를 포함한 전체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건설환경공학부·반도체시스템공학·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등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글로벌리더학·자연과학계열의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겼다.

    모집군이 변경된 대학들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활용하되 모의지원 결과, 실시간 경쟁률, 타 대학 모집군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 변화를 파악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수능 전형의 비중 변화도 눈에 띈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의 영향력이 줄고 수능 100% 선발 대학이 더욱 늘었다. 지난해 학생부를 폐지한 서강대, 경기대에 이어 올해는 건국대(서울)와 동국대(서울)가 학생부 10% 반영을 폐지하고 수능 100% 반영으로 전형 방법을 변경했다. 수능 반영 비율 확대 시 합격 가능 수능 점수가 전년도에 비해 다소 상승하기도 하므로 수험생들은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하면서 모의지원 결과 등 올해 지원 경향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소장은 “올해도 일부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에 변화가 있다”며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활용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가 달라지니 이 내용을 살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기존에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의 반영 비율이 동일했으나 2021학년도에는 영어영역의 비중을 축소하고 인문은 국어를, 자연은 수학영역 비중을 확대했다. 이로써 인문계의 경우 국어 30%, 수학 나형 25% 영어 20%, 사회/과학탐구 25%를 보게 된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