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대학가 축제 두고 대학생들 간 설전…왜?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2.02 14:12

-코로나 재확산에 대학들 2학기 축제 온라인으로 진행
-가수 콘서트·퀴즈대회 등 1학기보다 프로그램 다양화
-일부 학생들 “등록금 반환 등 복지에 더 신경 썼으면”

  • 
지난달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진행된 온라인 축제. 가수 효린 등이 초청돼 공연을 펼쳤고 이 장면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동국대 경주캠퍼스 홈페이지 캡처
    ▲ 지난달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진행된 온라인 축제. 가수 효린 등이 초청돼 공연을 펼쳤고 이 장면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동국대 경주캠퍼스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사태로 대학교 축제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된 가운데, 이를 두고 학생 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대학생활에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라고 주장하는 반면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는 학생들도 있다.

    최근 온라인 행사 위주로 축제를 진행한 대학은 강원대와 동국대(경주캠퍼스), 목원대, 와이즈유(영산대), 한림대 등이다.

    1학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축제 프로그램이 더욱 다채로워졌다는 것이다. 유명 가수를 초청해 미니 콘서트를 진행하거나 e스포츠 대회, 특강, 퀴즈대회, 재학생 장기자랑 등을 여는 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학생들을 격려하고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온라인 축제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1학기 때의 원격수업 경험이 도움됐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학생들 반응은 극과 극이다. 일부는 “축제를 통해 동기, 선후배와 교류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야 제대로 대학생활 하는 느낌”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6)씨는 “신입생 입장에서는 올해 입학 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별다른 대학 문화를 즐기지 못해 아쉬웠을 테데, 온라인 축제 덕에 신입생끼리 서로 교류하고 색다른 추억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강원 소재의 대학교에 다니는 박모(24)씨는 “아직 코로나 사태로 인한 등록금 반환 문제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는데, 연예인을 불러 축제를 여는 모습이 예산 낭비로 여겨진다”며 “차라리 그 돈으로 특별 장학금을 더 지급한다든지 학생들의 생활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복지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수의 축제’라는 지적도 있다. 화상회의프로그램 줌(ZOOOM)을 통해 행사가 진행될 경우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참여 인원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정해진 인원을 초과하면 추첨을 통해 학생들을 뽑는데 모두 함께 즐긴다는 축제의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