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수능’ D-1…미리 시험장 분위기 파악하고 식사는 가볍게
이진호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2.02 11:01

-준비물 꼼꼼히 챙길 것…1교시 끝나고 정답 확인은 지양
-“쉬운 문제 먼저 풀고, 신유형은 정독해 힌트 찾아내야”
-4교시 ‘부정행위’ 가장 많아…응시 순서 숙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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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적으로 이제까지 했던 공부 내용을 점검하는 것과 함께, 시험 당일 행동·응시요령을 숙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특히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달라진 요소가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수능 전날과 당일 실전지침을 알아봤다.

    ◇전날 최종 점검 사항…시험장 분위기 파악해야

    기존에는 수능 전날인 예비소집일에 고사장 방문이 가능했다. 이를 통해 시험장 분위기, 자기 자리, 화장실 위치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혹시 모를 변수를 예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험장 방역을 위해 건물 입장이 금지된다. 대신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당일 일찍 고사장으로 이동할 것을 권장한다.

    시험실 입실은 수능 당일 오전 6시30분부터 허용된다. 미리 시험실에 들어가 책상 칸막이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장 분위기나 스케줄을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수능 당일 당황하는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분증과 수험표 등 수능 당일 꼭 가져가야 하는 필수적인 준비물도 미리 챙겨야 한다. 수능 당일에 급하게 준비물을 챙기다가는 미처 중요한 물품을 못 챙기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개인용 샤프펜슬, 전자시계 등 반입 금지 물품이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또한 요즘 많이 사용하는 블루투스 이어폰도 금지 물품이므로 집에 놓고 가는 것이 좋다. 컴퓨터용 사인펜 등은 고사장에서 나눠주지만, 여분을 챙기는 것이 좋다. 마스크도 미리 여러 장을 준비해야 한다. 올해는 시험실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끈이 떨어지거나 마스크가 훼손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고사장에서 쉬는 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자료를 미리 챙겨두는 것도 좋다. 쉬는 시간이 20분이지만 화장실에 가는 시간 등 빼면 실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이때는 교과서나 참고서보다 요약노트를 빠르게 훑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능 전날에는 오후 11시쯤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면이 필수다. 단, 억지로 잠드려고 노력하면 되레 잠이 오지 않을 수 있으니 마음을 편히 먹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 아침은 가볍게…상비약 챙겨야

    아침 식사는 몸에 필요한 포도당을 보충해주고 두뇌 활동을 돕는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역할도 한다. 수능 당일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시험 응시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 아침 식사를 거르는 수험이라도 당일에는 조금이라도 식사하는 것이 좋다. 다만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될 수 있으므로,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능 당일 점심 도시락으로는 평소에 먹던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익숙한 음식을 먹어야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해지고 오후 시험에 지장이 없다. 소화불량이 있는 학생은 간단한 죽을 준비하면 된다. 간식으로는 귤과 초콜릿이 도움이 된다. 귤은 불안감과 걱정 해소에 효과적이다. 초콜릿은 기분 전환과 두뇌 회전 향상에 좋다.

    시험장에 미리 도착했다면 본인 자리를 확인하고 의자나 책상에 이상은 없는지 점검하자. 책상과 의자에 문제가 있으면 시험 도중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시험본부에 사전에 이야기하면 교체도 가능하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무릎담요를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환기가 자주 이뤄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실내 온도가 낮아질 수 있다. 적정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담요를 가져가 활용하자.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급체나 두통이 올 수도 있다. 학교마다 상비약이 준비돼 있지만 약을 받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고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을 잡아먹을 수 있다. 소화제와 두통약 등 개인 상비약을 챙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비약을 비롯해 휴지, 손소독겔 등 개인 위생용품 등을 꼼꼼히 챙겨 수능 날 당황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조언했다.

  • ◇1교시 후 정답 확인은 NO…“신유형, 문제 속에 실마리 있다”

    1교시가 수능 당일 성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교시를 망치면 이후 시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1교시 종료 후 쉬는 시간에 친구끼리 답을 맞춰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틀린 문제를 발견하면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제를 틀리면 불안함만 커져 다음 교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설령 문제를 많이 맞았다 하더라도 쉬는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차라리 화장실을 다녀와 긴장을 풀고 마음을 가볍게 해 다음 교시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모르는 문제를 오래 잡고 있는 것은 지양하자. 국어의 경우 초반과 중반인 15번, 30번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억해 두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도 좋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시간이 부족하다면 확실히 맞힐 수 있는 문제나 쉬운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말했다. 특히 2교시 수학영역에서는 안 풀리는 문제를 붙들고 있어도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나머지 쉬운 문제부터 풀고 다시 시도해도 늦지 않다.

    신유형 문제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남 소장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일수록 출제자 역시 문제 속에 분명한 힌트를 포함시키기 마련”이라며 “문제를 정독해 그 속에 숨어 있는 출제 의도나 힌트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수·영 시험이 끝난 4교시에 긴장이 풀려 시험을 망치는 학생이 적지 않다. 4교시에 다시 1교시 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긴장감을 의식적으로나마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4교시에는 응시 방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험 응시 요령이 미숙해 부정행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은 총 253명이었는데 이중 106명이 ‘4교시 한국사·탐구영역 응시방법 위반’으로 부정행위 처리됐다. 4교시에는 필수과목인 한국사를 먼저 풀고 이어 1~2개 탐구영역 선택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문제풀이 순서를 어기거나, 동시에 2개 과목을 풀거나, 시험이 끝난 과목의 답안지에 추후 마킹하면 모두 부정행위로 간주한다.

    가채점은 수험표 뒷면 등을 이용해 본인이 기재한 답을 적었다면 큰 문제는 없다. 시간이 부족해 기록해둔 정답이 없어 기억에만 의존해야 한다면 가급적 잊기 전에 시험 직후 재빨리 채점해야 한다. 어떤 답을 선택했는지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면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날 교육부는 브리핑을 통해 수능에 응시할 49만 여명의 수험생 중 37명이 확진 수험생이라고 밝혔다. 이중 2명은 수능을 치지 않는 미응시자로 파악됐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430명이고 미응시자는 이중 26명이다. 현재까지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은 113개, 별도시험실은 583개가 마련됐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브리핑에서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보건소에 방문해달라”며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무엇보다 건강 관리에 유의해주시고 국민 여러분도 부모의 마음으로 생활 방역 수칙 준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jinho2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