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두고 등교 못하는 고교생 하루 5000명… 자가격리는 지난달 2배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1.16 17:10

-이달 들어 자가격리 중인 고교생 일평균 300명 수준
-13일부터 사흘간 초중고 학생·교직원 8000명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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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자가격리 또는 의심증상 등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고교생이 하루평균 약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중인 고교생의 일평균 숫자가 지난달 대비 2배에 이르러 수능을 앞두고 학교 현장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6일 교육부의 등교수업 관련 현황자료에 따르면, 자가격리·등교 전 자가진단·등교 후 의심증상 등으로 등교하지 못한 고교생은 지난 13일 오후 4시 기준 5347명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등교하지 못한 고교생은 일평균 4960명에 달한다.

    특히 확진자와의 접촉 등으로 보건당국에서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고교생은 지난달 대비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에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고교생은 일평균 300명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자가격리 중인 고교생은 일평균 140.4명으로 나타났다. 이달 자가격리에 들어간 고교생은 지난달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12일 자가격리 중인 고교생은 345명으로, 9월 11일(379명) 이후로 두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전국 초중고교에서 등교 전후로 의심증상을 보이거나 자가격리를 하는 학생이 크게 늘면서 학교 구성원이 진단검사를 받는 사례도 증가했다. 13일 0시부터 16일 0시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 수는 7004명, 교직원 수는 1008명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발표한 주요 집단 감염 사례에는 ‘수도권 중학교·헬스장 관련(84명)’ ‘강원 교장연수 프로그램 관련(15명)’ ‘경기 가평군 보습학원 관련(22명)’ 등이 포함돼 학교 현장에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13일 0시부터 16일 0시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 수는 29명이다. 학생 양성 판정은 이달 들어 산발적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일별 학생 확진자는 각각 8명, 3명, 3명, 3명, 10명, 5명, 6명, 5명, 7명, 5명, 14명, 9명, 10명, 9명, 10명으로 나타났다.

    교직원 양성 판정은 이보단 적은 편이다. 같은 기간 일별 교직원 확진자는 4일과 5일, 7일 각각 1명이었다가 8일 2명으로 늘었다. 이후 11일부터 각각 1명, 5명, 1명, 5명, 4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 감독관으로 차출될 예정인 한 고교 교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학교 현장이 위태로운 순간이 올 수도 있는데, 교육부는 ‘수능을 무조건 치른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보다 더욱 심각하게 수백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연달아 나올 경우에 대비한 로드맵 등이 교사들에게 전혀 공유되지 않은 상태라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5일 ‘2021학년도 수능 집중 안전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는 ▲수능 시행 2주 전부터 운영하는 ‘수능 특별 방역기간’ ▲수능 이후 운영하는 ‘학생안전특별기간’ ▲확진·격리 수험생을 위한 행동요령 등이 포함됐다.

    lul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