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내년 고입부터 ‘영재학교’ 중복지원 불가…지필평가 문항 수↓

이진호 조선에듀 기자

2020.11.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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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
-입학전형기간 줄이고 지역인재 선발 비율 확대
-과학고 면접 개선 “창의성·문제해결력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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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시업체게 개최한 고교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강연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조선일보 DB

현재 중 2가 고교에 들어가는 2022학년도부터 영재학교 중복지원이 금지된다. 과도한 입시 경쟁 문제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등학교의 입학 전형 기간을 줄여 중3 들이 과도한 입시 경쟁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교과 지식 보다는 창의성을 제대로 평가하도록 영재학교 지필평가 문항을 축소하고 창의성을 중점적으로 볼 수 있도록 과학고 면접 문항을 개선한다.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해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한다.

교육부는 16일 이러한 내용의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의 후속조치다.

2022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영재학교 중복지원을 금지한다. 현재까지는 지원자가 여러 영재학교에 중복으로 지원하고, 1단계를 통과하면 한 곳을 골라 2단계 지필평가 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전국의 영재학교 8곳에 모두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2단계 지필평가 고사 일자는 8개 학교 모두 같은 날이라 통상 2~3개 학교에 지원하고 1군데 학교의 지필평가에 응시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가장 최근 입시였던 2021학년도에는 영재학교 1단계 합격자 9304명 중 40% 이상이 중복 합격자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경쟁률 상승과 전형 운영 관련 행정력 낭비가 발생한다”고 중복지원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기간도 줄인다. 중학생들이 1학기부터 고교 입시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영재학교는 본래 3월부터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해 8월까지 입학전형이 이어졌지만, 내년부터는 입학전형 기간을6~8월에 진행토록 했다. 3단계 합격자는 9월초, 최종 합격자는 12월 초에 발표된다. 

과학고 입시 또한 8월~12월이었던 입시 전형 기간을 9~11월로 축소한다. 원서 접수를 9월에 진행하고, 1단계 전형은 10월까지 마무리한다. 2단계 면접평가는 11~12월 초에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12월 초 발표한다.

교육부는 중장기적으로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운영 상황을 분석,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영재학교의 2단계 전형인 지필평가 문항 수를 줄인다. 선다·단답형 문항 비율을 축소하고 문항 수를 축소한다. 지식위주의 평가와 과도한 문항 수가 부담을 줘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현재 8개 영재학교 지필 평가는 수학은 80.9%, 과학은 62.3%가 선다·단답형 문항이다. 내년부터는 이를 30% 이내로 축소한다. 문항 수도 수학은 평균 22.4문항에서 10문항, 과학은 44문항에서 25문항 이내로 줄인다. 대신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보기 위해 서술형 문항 비율을 늘린다. 

과학고의 경우에는 2단계 면접평가를 수학·과학 등 교과 역량을 주로 보던 것에서 창의성과 종합적 사고력, 협업적 태도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문항을 개선한다.

교육부는 입학전형 운영 전문성을 갖춘 입학담당관 배치를 늘려 영재학교‧과학고 1단계 서류 평가에서 학생들의 역량이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2022학년도에는 학교 자체 예산으로 담당관을 늘리도록 하고, 다음해인 2023학년도에서는 교육청이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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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7일 오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조선일보 DB

◇영재학교 지역인재 우선선발 확대

영재학교의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한다. 지역인재 전형은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학교 소재지나 또는 영재학교가 없는 지역 등 학교가 정한 지역의 우수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제도다. 현재는 8개 영재학교 중 지역인재 전형을 운영하는 학교는 3곳 뿐이다.

학교별 지역인재전형 운영 규모나 방법 등은 학교와 시도교육청이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과학고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학교 소재지와 미소재 지역 학생을 일정 비율 선발하는 방식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0학년도 영재학교별 신입생 출신 중학교 지역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영재학교 신입생 중 비수도권 출신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2020학년도 신입생 828명 가운데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출신은 229명뿐이었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입학전형의 사교육 및 선행학습 유발 정도를 점검해 입학전형을 운영 하도록 ‘영재학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제’를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전형이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지 살펴보고 위반 사항이 나오면 행·재정적 처분을 내리겠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영재학교에 대한 ‘학교운영 성과평가 제도’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의대 같은 특정 계열 대학 입학의 통로가 되는 등 영재학교가 영재를 기른다는 설립 취지와 다르게 운영될 경우 영재학교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영재학교는 현재까지 운영성과 평가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 않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성과평가 제도 도입은 정책연구 및 법령 개정을 거쳐 ‘제5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23~2027년)’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모든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내년부터 입학전형 평가 문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개선 방안은 영재학교‧과학고가 학교 설립취지에 따라 내실 있게 운영되고, 영재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jinho2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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