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시서 ‘전년도 입시결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1.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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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정시모집에선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수능 이후 정시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각 대학에서 공개하는 전년도 정시 입시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입시전문가와 함께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살펴봤다.

    ◇전년 대비 모집인원·전형방법 변화 반드시 확인

    우선 ‘모집인원’의 변화는 정시 입시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모집인원이 적으면 수험생의 지원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성적에 자신 있는 학생이 아닐 경우 지원을 꺼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발인원이 적은 곳의 경우 입시결과에 나타난 성적이 높은 편이지만, 반대로 선발인원이 많은 곳은 성적이 낮은 경우가 많다.

    더욱이 수시 이월인원으로 인해 각 대학의 정시 선발인원은 매년 달라진다. 수시 미등록으로 인한 충원이 이뤄지면서 정시 선발인원이 당초 계획한 모집인원보다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결과에 나와있는 선발인원과 올해의 모집인원을 비교해보는 게 좋다”며 “모집인원이 전년도 선발인원보다 적은지, 많은지에 따라 지원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형방법’의 변화 역시 입시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각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활용하는 수능 영역별 반영과목과 반영비율, 대학 환산점수, 면접 등에 변화가 있다면 입시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 변화가 있을 경우 대학 환산점수도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 소장은 “특히 올해 정시에서도 면접을 시행하는 교대 등 일부 대학은 기존 대면 면접을 온라인 업로드 면접으로 변경해 입시결과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정시 지원에 앞서 각 대학의 ▲지원자격의 변화 ▲영어·한국사 등 반영점수 변화 ▲제2외국어·한문 영역 대체 가능 여부 등을 세세히 따져보면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3개년 경쟁률 확인은 필수… 입시결과 해석도 꼼꼼히

    입시전문가는 수험생들에게 정시모집에서 지원하려는 대학의 입시결과 3개년치를 살펴볼 것을 권했다. 가령, 전년 대비 성적과 경쟁률이 상승했다면 해당 대학 또는 모집단위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년에만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면 올해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다.

    우 소장은 “입시결과에서 성적과 경쟁률이 높아진 이유를 찾아보면 지원 여부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합격자 성적 등 입시결과를 얻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경쟁률만이라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부터 대학별 전년도 입시결과는 대입 정보포털사이트인 ‘어디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대학은 대학 환산점수와 백분위 평균 성적을 함께 공개하고 있다. 정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 대학은 ‘최종등록자 대학별 환산점수 70% cut’과 ‘최종등록자 백분위 70% cut’을 발표한다. 이때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최종등록자 대학별 환산점수 70% cut은 전년도 해당 대학 정시 지원자 중 합격생 중에서 최종적으로 대학에 등록한 학생들의 대학 환산점수 성적을 순서대로 배열해 70%에 속하는 성적을 나타낸다.

    이와 달리 최종등록자 백분위 70% cut은 기준이 대학 환산점수가 아닌 ‘수능 백분위 평균성적’이다. 수능 백분위 평균성적은 수능 국어·수학 과목의 백분위 성적과 탐구 2개 영역의 백분위 성적의 평균을 의미한다. 다만, 일부 대학에서는 ‘50% cut’이나 ‘수능백분위 합 300점 만점기준’ 등을 발표하기도 한다.

    우 소장은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결과는 전년도 수능을 치른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올해는 또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합격가능성을 높이고 싶다면 올해 수능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와 지원 패턴 등을 고려한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고 전년도 입시결과 자료를 분석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lul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