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NOW]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급…사립초 설명회 신청 ‘클릭 전쟁’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2020.10.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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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서 실시간 설명회 개최
-일부 학교 설명회 신청 시작 2분 만에 마감되기도
-달라진 설명회, 신입생 추첨 방식 등 인기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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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3대 돌려 가며 100통 정도 연락해 신청에 성공했어요.’ ‘버벅거리는 사이 2분 만에 자리가 다 찼네요.’

최근 잇따르는 사립초등학교 입학설명회 신청 후기다. 10~11월은 자녀를 사립초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에게 연중 가장 바쁜 시기다. 신입생 입학설명회와 원서접수, 추첨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입학설명회가 대부분 소규모 온오프라인 행사로 대체되며 설명회 참석 경쟁부터 치열해졌다.

교육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립초는 올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이나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으로 실시간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는 3~6회 진행되며 보통 회당 50여 명 참여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들을 원활하게 관리하기 위해 인원을 한정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삼육초나 리라초처럼 대면 방식의 설명회를 개최하는 곳도 매회 50명 안짝으로 인원을 제한했다.

수용 인원 축소, 접근성 향상 등으로 설명회 신청은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 한다. 지난 21일 H초 온라인 입학설명회 신청일에는 ‘9시에 시작인데 4분에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이미 전 회차 마감돼 있더라’, ‘2분 동안 홈페이지에 연결이 잘 안 돼 깜짝 놀랐다’, ‘추후라도 설명회 참석 불가능해지면 알려달라’ 등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랐다.

유선으로 신청을 받은 곳도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서울 S초는 전화로 접수를 받기 시작한 19일 오전 9시부터 학부모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연결이 되지 않아 전화기만 붙잡고 있다’는 글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이전처럼 일일이 학교에 찾아갈 필요가 없으니 평소 관심있었던 학교들의 입학설명회는 최대한으로 신청해 내용을 듣고 교육과정을 비교해보려 한다”고 했다.

올해 예외적으로 추첨 방식이 비대면으로 바뀐 것도 사립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원인이다. 기존에는 사립초의 공개 추첨이 동일한 날짜와 시간에 진행되고 부모와 자녀가 지원 학교의 추첨 현장에 동석해 사실상 한 학교만 지원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음 달 23일 온라인 추첨이 이뤄지기 때문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여러 학교에 동시에 당첨될 경우 정해진 기간 내에 한 학교에만 등록하면 된다.

딸을 사립초에 보낼 계획이라는 서모(경기 의정부)씨는 “다들 불안한 마음에 여러 학교에 지원하는 분위기”라면서 “두 군데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로 두 군데 더 원서를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심이 높아졌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고민도 있다. 한국사립초등학교연합회장인 우명원 화랑초 교장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는 학교의 진면목을 다 보여주기 어렵고 플랫폼 활용 기술에 따라 실제와 이미지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왜곡된 선택을 했다가 후에 학교를 옮기지 않으려면 ‘무조건 사립초에 보낸다’고 생각하며 여러 학교에 넣기보다는 학교별 특화된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자녀 특성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haj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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