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강남 학원 강사 2만명 코로나 검사…학생 불안 없앨까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0.21 14:28

-대치동 수학 강사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학원가 ‘비상’
-한 달간 관내 3075개 학원·교습소 등 소속 강사 대상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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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관내 학원강사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조선일보DB
    ▲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관내 학원강사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조선일보DB
    오늘(21일)부터 강남구 학원 강사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된다. 지난 19일 대치동의 학원 강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강남구는 “대치2동 주민센터 앞 공터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21일부터 한 달간 강사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대상자는 관내 300인 이상 대형학원(40개)과 중·소형학원(1635개), 교습소(900개), 성인학원(500개) 등 총 3075개 소속 강사다.

    구에 따르면 이번에 확진된 강사 A씨는 대치동 한티역 2번 출구 인근의 학원에서 수학 강사로 일하고 있다. 코로나 의심 증상이 처음 발현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매일 학원에 출근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개인 과외 형식의 교습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A씨와 접촉한 이들은 15개 중고등학교 학생 55명과 학원 관계자 5명 등 60명이다. 이들은 진단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 지침에 따라 강사와 접촉한 날부터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전수 검사를 통해 무증상 환자로 인한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원천 차단하고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남 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다니는 학원 명과 구체적인 동선을 공유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주요 과목 현장 강의를 신청했는데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된다는 학생들의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수능 파이널 특강에 한창인 학원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입시 학원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안전과 방역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남구의 한 대형학원 관계자는 “대치동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한 번 소속 강사들에게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며 “많은 학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외출을 자제하고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