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총학생회 간부 학생회비 2000만원 횡령?… “도박에 썼다” 논란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0.20 15:55

-7월부터 이달까지 38회 걸쳐 출금… 본인 진술
-재학생들 “사건 낱낱이 조사해 응당 처벌해야”

  • 서경대 총학생회가 ‘사무국장 A씨 학생회비 횡령’과 관련해 공개한 회의록. /서경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 서경대 총학생회가 ‘사무국장 A씨 학생회비 횡령’과 관련해 공개한 회의록. /서경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서경대학교의 제48대 총학생회 간부가 2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서경대 총학생회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학생회비 사무장부와 통장을 관리하던 사무국장 A씨는 지난 7월 22일부터 10월 18일까지 총 38회에 걸쳐 ‘불법 사설 도박 및 통신비’의 목적으로 2004만1600원을 횡령했다.

    총학생회 측은 “학우의 장부 공개 요청에 따라 지난 19일 오후 5시 40분경 통장 정리를 하고 나서 7월 이후 수차례 알 수 없는 출금 내역을 발견했다”며 “발견 즉시 장부와 통장을 관리하던 사무국장에게 연락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사무국장 본인이 학생회비를 횡령한 것이 맞다고 진술했다”며 “오후 6시 30분경 총학생회 집행부를 긴급 소집하고 사무국장을 즉시 소환해 자필진술서와 총학생회비 변제 각서 각 1부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밤 9시 20분경 중앙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한 결과, 20일 수사기관을 방문해 사건을 접수하고 추후 학교에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한 서경대 학생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졸업을 앞둔 박상근(26)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시작해 학생들이 스스로 밝혀낸 이번 사건은 현 총학생회의 윤리의식이 얼마나 처참한 수준인지를 보여준다”며 “부디 낱낱이 조사해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서경대 관계자는 “아직 총학생회 측에서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lul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