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위한 EBS 교육 콘텐츠 단 3건…“서비스 확대해야”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0.15 13:20

-최근 5년간 5개 교육 분야 장애인 지원 콘텐츠 분석
-장애 유형별 제공되는 교육 콘텐츠 범위도 제각각

  •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의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교육 서비스 지원은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교육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EBS로부터 받은 ‘시각·청각·발달장애인 인터넷 지원서비스’ 자료를 분석, 15일 발표했다. 자료에는 최근 5년(2016~2020년)간의 ▲초등교육 ▲중학교육 ▲고등교육 ▲평생교육 ▲직업/자격증 분야 콘텐츠 수가 담겼다.

    이에 따르면 해당 기간 5개 분야를 통틀어 시각장애인에게 제공된 콘텐츠(화면해설과 다시 듣기) 수는 127개뿐이었다. 청각장애인 대상 콘텐츠(자막과 수어 콘텐츠)는 2627개로 집계됐다. 이중 수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는 24개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평생교육에 몰려 있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콘텐츠(영상설명)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서비스한 콘텐츠는 단 3개였고, 모두 평생교육 관련 콘텐츠였다. 초등, 중학, 고등, 직업/자격증 분야의 영상설명 콘텐츠는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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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장애인인터넷 지원서비스 제공 프로그램 수./김상희 의원실 제공
    ▲ 최근 5년간 장애인인터넷 지원서비스 제공 프로그램 수./김상희 의원실 제공

    EBS 측은 “예산 부족 문제 때문에 나타난 문제”라고 했다. 장애인 인터넷 지원 서비스 예산은 지난 5년간 2억 5000만원으로 동결됐다. 그중 2억원은 시청자미디어재단으로부터 지원받고 5000만원만 EBS 측이 자부담한다. EBS는 “화면해설이나 수어 한 편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 자막 한 편을 만들 때보다 훨씬 돈이 많이 든다”며 “이로 인해 제공 프로그램 수에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정책적인 대처가 미흡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교육이 떠오른 상황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교육격차가 벌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EBS는 학교 교육을 보완하고 국민의 평생교육에 이바지해야 할 법적 책무가 있다”며 “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지원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