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확대되는 등교 괜찮을까…학교 현장 감염 뇌관은?
이진호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0.15 11:08

-“과도할 정도로 마스크 착용 지도해도 지나치지 않아”
-이달 말 ‘할로윈’ 앞둬 …대학생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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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하향된 가운데 학교 현장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등교 확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실히 꺾이지 않은 상황이라 학교나 주변 시설을 이용할 때는 과도할 정도로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학생 5월20일 순차적 온라인 개학 이후 누적 학생 확진자는 628명이고 누적 교직원 확진자는 1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 이후인 12일과 13일 양일간 발생한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는 각각 7명, 2명이다.

    전국에서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20곳으로 집계됐으며 경기 지역이 8곳으로 가장 많았다. 가족 간 n차 감염사태가 일어난 대전에서도 6개 학교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서울에서는 5개 학교가 등교수업을 중단했고, 강원에서는 중학교 1곳이 등교수업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 학교 내에서의 감염 사례는 없었지만,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등교 수업이 확대될 예정이라 다시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때다. 서울지역은 초등학교 1학년 매일 등교를 추진하고 중학교 1학년 등교수업도 확대키로 했다. 300인 이하 학교는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

    등교가 확대되며 가장 감염이 걱정되는 이들은 역시 초등학교 1학년이다. 자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주의가 산만해 마스크 착용을 힘들어하는 학생이 많아서다. 고학년보다 상대적으로 면역력도 떨어진다. 오랜만에 매일 등교를 하며 친구들과 만난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서울지역 초·중 학부모와 교사, 중학교 1학년 학생 등 약 18만명을 대상으로 등교 확대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초1 담임교사는 응답자 34.1%만이 매일 등교에 찬성했다. 반대로 10명 중 7명가량이 매일 등교를 반대한 셈이다. 이들은 주로 학교 내 거리두기가 어렵고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을 주요 반대 이유로 꼽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학교에서는 식사할 때 빼고는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과도하게 느껴질 정도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이 밥을 먹는 급식실에서는 손소독제 비치와 배식 때 마스크 착용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게 천 교수의 의견이다. 

    또한 천 교수는 화장실도 위험한 장소로 꼽았다. 그는 “화장실의 경우 사람이 없어 마스크를 벗거나 양치나 세수 등을 하며 비말이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교사들은 방심하지 말고 방역 노력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PC방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수십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만큼 소독을 한다고 해도 완전히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어렵다”며 “일회용 장갑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감염 불씨도 남아있다. 10월 중순 이후 각 대학은 대면 수업을 늘리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한국외대 총장)은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금 전반적으로 보면 10월 3주차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달 말에는 할로윈이 예정돼 있어 클럽 등지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대규모 감염 사태가 일어날까 우려가 큰 상황이다. 영업이 제한됐던 클럽이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되면서 클럽이 밀집한 이태원이나 홍대 앞 등지에서 집단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천 교수는 “파티에 가장 가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라면서도 “꼭 참여하고 싶다면 페이스 쉴드까지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이 밀접하게 부대끼는 공간이라 비말이 떠다니는 만큼 최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뜻이다.

    그는 서울시가 내놓은 클럽 휴식제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맞물려 클럽이나 감성주점 등 춤추는 유흥시설은 1시간당 10분 또는 3시간당 30분의 휴식시간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천 교수는 “대부분의 클럽은 밀폐된 지하에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라며 “감염 가능성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클럽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jinho2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