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거리두기 3단계라도 12월 3일 수능 치른다…‘집합금지’ 예외

이진호 조선에듀 기자

2020.09.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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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실 수 61.6% 늘려…방역 인력도 확대
-수능 1주일 전부터 고교 전면 원격수업
-대학별고사 ‘집합금지’ 예외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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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대입 관리계획’을 발표하는 모습./교육부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되더라도 오는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추가 연기 없이 치러진다. 정부는 시험장 규모를 늘리고 방역 인력을 확충하는 등 강화된 방역대책을 통해 차질없이 수능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방역 강화를 위해 수능 1주일 전부터 고교는 전 학년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자가격리자도 대학별고사를 치를 수 있도록 별도의 고사장을 마련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최교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세종시교육감)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1학년도 대입 관리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학생·학부모가 예정된 일정에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와 교육계의 책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도 수능 응시를 집합금지 예외사유로 인정하되 사전조치를 통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시행한 적이 없었던 수준의 강화된 수능 방역조치를 준비하고 학교 현장, 교육청과 함께 시행해 나가겠다"며 “올해만큼은 우리 국민 모두가 12월 3일 날짜를 기억해주시고, 안전한 수능을 위해 한마음으로 정부방역에 적극 협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수능 시험일은 당초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며 수능 재연기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올해 수능은 추가 연기 없이 일정대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는 추가 연기될 경우 수험생들의 혼란이 크고 대입 일정 차질이 커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발생 규모 ▲인플루엔자 유행 가능성 ▲지진·폭설 발생 가능성 등을 수능의 불확실성 요소로 진단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이를 확정적으로 예측할 수 없으므로,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비상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시험 여건을 저해할 수 있는 불확실성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시험장ㆍ방역인력 규모 늘려…수능 감독관용 의자 설치

수능 시험장과 방역인력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일반 시험장(학교)은 전년보다 117개 증가한 1302개를 운영한다. 여기에서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일반 시험실(교실)은 전년보다 4318개 늘려 2만5318개를 운영한다. 아울러 시험장마다 의심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을 위해 최소 5개의 유증상자 별도 시험실을 마련하며, 이 별도 시험실 수는 총 7855개다. 이 밖에 자가격리자를 위해 별도의 시험장 111개를 마련하고 759개 시험실을 운영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전체 시험실은 총 3만3932개로, 전년도 총 시험실 수 2만1000개보다 61.6% 증가한다.

감독과 방역 등에 투입되는 인력은 총 12만 9355명으로 지난해 9만8925명보다 3만410명 증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이는 수험생 714명이 확진됐던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 때보다 강화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고사장별 수험생 배치 기준은 기존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강화되며 모든 책상에 전면 칸막이가 설치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원서접수자 대비 확보된 시험장 수를 대입하면 시험장 당 20명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감독관을 위해 마스크와 가운, 고글, 안면보호구 등 방역물품을 구비해 제공하고 시험실에는 감독관용 의자가 배치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조치의 수월한 추진을 위해 교육부 차관과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으로 구성된 ‘수능 관리단’을 신설한다. 관리단은 시험장 및 감독관 확보 방역 조치를 전담하고 위험요소에 대한 공동 대응을 맡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합동 상황관리반을 운영한다. 상황관리반은 수능 지원자의 질병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교육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수험생 보호조치 및 비상 시험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분석해 제공한다.

정부는 11월부터는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해 시·도별로 이동 제한자 현황을 파악하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수험생을 위해 병원 및 생활치료시설 내에 시험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사전에 마련한 별도 시험실(유증상자·자가격리자) 수용 범위를 토대로 추가 시험실도 확보한다.

특히 수능 시행일을 1주일 앞둔 11월 26일부터 전국 고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혹시 모를 고교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학교 밖에서 수능을 준비하기 어려운 지역은 여건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학교 역시 수능 1주일 전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시험실 점검과 사전소독, 칸막이 설치 등 방역조치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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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대학별고사 ‘집합금지’ 예외권역별 고사장 마련

정부는 또한 면접과 논술, 실기 등 대학별고사 시행도 집합금지 예외사유로 인정한다. 교육부는 확진자 접촉, 유증상 등으로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이 가급적 모든 전형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대학에 권고했다.

교육부는 대학별고사를 치를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해 전국을 ▲서울 ▲경인 ▲강원 ▲충청 ▲전라 ▲대경 ▲부울경 ▲제주 8개 권역으로 분리해 권역별 고사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이 탑재한 수험생 정보 및 질병관리청의 격리·확진자 정보를 바탕으로 격리·확진 수험생 정보를 생성한다. 대학은 이 정보를 참고해 응시 지원이 필요한 권역과 인원을 파악해 별도 시험장에서 평가를 진행하는 식이다.

별도 시험장은 10월부터 격리자 수험생 추이를 감안해 배치가 시작된다. 유 부총리는 자가격리 수험생 명단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관련 명단은)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수험생들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만 활용된다”며 “개인정보의 유출 등이 우려되지 않게끔 관리체계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 부총리는 수능 재연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대규모 확산이 이뤄질 경우를 가정한 ‘플랜 B’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새로운 감염의 확산 등의 위기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적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관리해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차질 없이 수능이 시행되도록 응시환경, 방역 환경 조성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은 “시험과 관련해 준수해야 할 예방 및 관리절차를 10월 초까지 마련하고, 사전에 방역조치를 철저히 시행하도록 관련 학교에 안내하겠다”며 “수험생들이 안심하고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와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jinho2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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