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9월 모평] 지난해 수능과 대체로 비슷…수학 가형 다소 어려웠다

이진호·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20.09.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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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코로나19’ 관련 문항 출제
-“영어, 학습 부족으로 등급간 격차 커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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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치러진 9월 모의평가(모평)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이했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9월 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재학생 40만9287명과 재수생 등 졸업생 7만8060명을 합쳐 총 48만7347명이다.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재학생은 7242명이 줄고 졸업생은 1만1303명이 증가해 총 지원자 4061명이 늘어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주요과목의 EBS 연계율은 국어는 71.1%, 수학 가·나형 각각 70.0%였고, 영어는 73.3%였다.

◇국어영역…전년 수능보다 다소 쉬워

입시전문가들은 국어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1등급 컷 91점)보다는 다소 쉽고, 6월 모평(1등급 컷 92점)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9월 모평 국어는 코로나 관련 문제가 상당수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행정규제 법률을 묻는 26~30번, 병원체에 대해 묻는 34~37번 문항의 지문 등이 코로나19를 소재로 다뤘다.

화법과 작문 영역은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화법, 작문, 화법+작문 통합 세트로 출제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기존의 방식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수험생들의 부담이 적었을 것”이라며 “5번 문항 보기에 제시된 자료 분석을 실수하지 않았다면 평이한 정도의 문제들이었다”고 분석했다.

문법 영역 역시 지문과 2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세트 문제와 3개의 단독 문제로 출제되는 최근의 경향이 유지됐고, 난이도는 6월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

문학 영역에는 현대소설 ‘고향’ 과 현대시 ‘사령’, 고전시가 ‘만흥’이 EBS와 연계돼 출제됐다. 고전소설은 판소리계 소설 ‘심청전’이 출제됐다. 특히 문학에서는 새로운 유형이 등장했는데, 고전시가와 수필 복합 지문에 평론이 결합된 형태(38~42번)가 나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필과 평론의 길이 자체는 짧지만 내용이 단순하지 않아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서 영역에서는 미학 이론과 예술 작품에 대한 비평 방법을 다룬 인문·예술 지문과 행정 규제를 다룬 사회 지문이 연계됐다.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융합 지문 대신 2개의 글을 복합 형태로 제시한 지문이 출제됐다. 대체로 지문의 길이가 짧고 낯선 정보가 많지 않은 편이어서 학생들의 부담을 크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전문가들은 등급을 가르는 ‘킬러문항’으로 독서 37번(병원체 관련 문제)을 꼽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제시문의 내용에 대한 이해와 보기의 가상 실험을 결합해 추론해야 한다는 점에서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어원이 되는 용언과 그로부터 파생된 어휘의 의미 연관성을 묻는 13번도 까다로웠다는 분석이다. 정용관 커넥츠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어휘력이 약한 수험생들에게는 낯설고 의미추론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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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가형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다"

2교시 수학영역에서는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고, 수학 나형은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쉬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가형의 경우 전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이지만,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과 지난 6월 모평 수학 가형 1등급컷은 각각 92점, 88점 이었다.

우 소장은 “등급을 가르는 킬러문항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돼 체감 난도가 낮아졌다”면서도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된 탓에 (풀이시간이 오래 걸려) 당황하는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평소 최고난도 문제로 출제됐던 ‘기하와 벡터’ 관련 문항 대신 ‘확률과 통계’ 관련 문항이 출제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가형 킬러문항으로 21번(삼각함수 그래프 주기)과 30번(초월함수의 미분) 문항을 꼽았다. 21번은 주어진 집합을 함수와 직선의 교점으로 이해하고, 조건을 만족시키는 삼각함수 그래프의 개형을 파악하는 문제다. 30번은 부등식을 곡선의 위치 관계로 해석하고, 지수함수의 그래프와 미분을 이용해 직선이 주어진 위치 관계를 만족하는 조건을 찾는 문항이다.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1등급 컷 84점)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고, 지난 6월 모평(1등급컷 93점)보다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 나형의 경우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이라 수험생들이 고전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입시전문가들은 준킬러문항이 연달아 출제된 구간을 주목했다. 남 소장은 “16번부터 20번 문항까지 빈칸, 계산, 판단, 분류 등이 반복되면서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구간을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점수와 등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학 나형의 킬러문항은 가형과 마찬가지로 21번(수열) 30번(미분) 문항이 꼽혔다. 21번은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에서 특정 항의 값을 줬을 때 첫째 항을 구하는 문제다. 30번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삼차함수 f 그래프의 성질을 알고, 새롭게 주어진 함수 g가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미분을 이용해 함숫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임 대표는 “수학 가·나형 모두 지나치게 어려운 킬러문항은 배제하는 추세”라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하겠다는 기본 방침이 이번 모평에서도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6월보다는 다소 어려워

절대평가로 치러진 3교시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연계문항의 경우 아직 진도가 다 나가지 않은 ‘EBS 수능완성’에서 많이 출제돼 고3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임 대표는 “1등급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시험이지만, 중위권 이하 학생들에게는 지문 해석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미루어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맥 속에서 어구의 의미를 추론하는 유형인 21번이 기존 3점 문항에서 2점 문항으로 출제됐다. 반대로 2점 문항으로 출제됐던 23번 주제 추론 문항은 3점 문항으로 나왔다. 어법성 판단 문항도 기존 2점에서 3점 문항으로 나왔고, 3점 문항이었던 31번 빈칸 추론 문항이 2점으로 조정됐다. EBS교재 연계와 관련해서는 ‘영어독해연습’에서 2문항, ‘수능완성’에서 5문항이 출제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듣기 문항의 배열이 바뀐 점이 눈에 띈다”며 “기존 1~2번으로 출제됐던 ‘짧은 대화에서의 적절한 응답 추론’ 문항이 11~12번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 시행된 모의평가 모두 이러한 배열로 출제된 만큼 실제 수능에서도 동일한 배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소장의 분석이다.

킬러문항으로는 빈칸 추론 문제인 33번과 34번, 글의 순서를 묻는 37번 문제가 꼽혔다.

33번은 생소한 어휘가 지문에 많이 포함돼 지문 해석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34번에 대해 우 소장은 “내용 자체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지문이 출제돼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37번에 대해서는 “주로 단서로 주어지는 연결사나 대명사에 의존하기보다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문제였지만, 추상적인 예술에 관한 지문이 나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7.4%였고, 지난 6월 모평에서는 8.7%가 1등급을 받았다. 특히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2~4등급 비율은 지난해 수능에서 56.6%였지만 6월에는 44.8%로 줄어들었다. 반대로 중위권이 줄어들며 하위권인 5~9등급 학생 비율은 36.0%에서 46.5%로 늘었다.

임 대표는 “6월 모평에서는 2~4등급대 비율이 크게 줄며 5등급 이하 학생들이 늘어났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습 관리 부족으로 하위권이 더 늘어날 수 있어, 학생들간 격차가 예전보다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inho2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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