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영어, 지난해 수능과 비슷…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워
이진호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9.16 15:57

-“코로나19發 학습 부족으로 격차 커질 수도”
-킬러문항으로 33·34·37번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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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실시된 9월 모의평가(모평) 3교시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연계문항의 경우 아직 진도가 다 나가지 않은 ‘EBS 수능완성’에서 많이 출제돼 고3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등급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시험이지만, 중위권 이하 학생들에게는 지문 해석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미루어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9월 모평 영어영역은 문맥 속에서 어구의 의미를 추론하는 유형인 21번이 기존 3점 문항에서 2점 문항으로 출제됐다. 반대로 2점 문항으로 출제됐던 23번 주제 추론 문항은 3점 문항으로 나왔다. 어법성 판단 문항도 기존 2점에서 3점 문항으로 나왔고, 3점 문항이었던 31번 빈칸 추론 문항이 2점으로 조정됐다. EBS교재 연계와 관련해서는 ‘영어독해연습’에서 2문항, ‘수능완성’에서 5문항이 출제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듣기 문항의 배열이 바뀐 점이 눈에 띈다”며 “기존 1~2번으로 출제됐던 ‘짧은 대화에서의 적절한 응답 추론’ 문항이 11~12번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 시행된 모의평가 모두 이러한 배열로 출제된 만큼 실제 수능에서도 동일한 배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소장의 분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킬러문항으로 빈칸 추론 문제인 33번과 34번, 글의 순서를 묻는 37번 문제를 꼽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3번은 생소한 어휘가 지문에 많이 포함됐다"며 “지문의 해석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4번의 경우 내용 자체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지문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37번에 대해서는 “주로 단서로 주어지는 연결사나 대명사에 의존하기보다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문제였지만, 추상적인 예술에 관한 지문이 나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6월 모평에서는 2~4등급대 비율이 크게 줄며 5등급 이하 학생들이 늘어났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습 관리 부족으로 하위권이 더 늘어날 수 있어, 학생들간 격차가 예전보다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inho2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