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워…코로나 관련 문항 출제
이진호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9.16 11:43

-병원체 관련 37번 킬러문항으로 꼽혀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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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치러진 9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의 2099개 고등학교 및 428개 지정학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모평)를 일제히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9월 모평 1교시 국어영역의 EBS 연계율은 71.1%다. 특히 올해 9월 모평 국어는 코로나 관련 문제가 상당수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행정규제 법률을 묻는 26~30번, 병원체에 대해 묻는 34~37번 문항의 지문 등이 코로나19를 소재로 다뤘다.

    화법과 작문 영역은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화법, 작문, 화법+작문 통합 세트로 출제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기존의 방식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수험생들의 부담이 적었을 것”이라며 “5번 문항 보기에 제시된 자료 분석을 실수하지 않았다면 평이한 정도의 문제들이었다”고 분석했다.

    문법 영역 역시 지문과 2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세트 문제와 3개의 단독 문제로 출제되는 최근의 경향이 유지됐고, 난이도는 6월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

    문학 영역에는 현대소설 ‘고향’ 과 현대시 ‘사령’, 고전시가 ‘만흥’이 EBS와 연계돼 출제됐다. 고전소설은 판소리계 소설 ‘심청전’이 출제됐다. 특히 문학에서는 새로운 유형이 등장했는데, 고전시가와 수필 복합 지문에 평론이 결합된 형태(38~42번)가 나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필과 평론의 길이 자체는 짧지만 내용이 단순하지 않아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서 영역에서는 미학 이론과 예술 작품에 대한 비평 방법을 다룬 인문·예술 지문과 행정 규제를 다룬 사회 지문이 연계됐다.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융합 지문 대신 2개의 글을 복합 형태로 제시한 지문이 출제됐다. 대체로 지문의 길이가 짧고 낯선 정보가 많지 않은 편이어서 학생들의 부담을 크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킬러문항’으로 독서 37번(코로나19를 유발하는 병원체 관련 문제)을 꼽았다. 진학사와 종로학원하늘교육, 메가스터디교육 모두 37번이 등급을 가를 것으로 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제시문의 내용에 대한 이해와 보기의 가상 실험을 결합해 추론해야 한다는 점에서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어원이 되는 용언과 그로부터 파생된 어휘의 의미 연관성을 묻는 13번도 까다로웠다는 분석이다. 정용관 커넥츠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어휘력이 약한 수험생들에게는 낯설고 의미추론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nho2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