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 OECD 평균보다 많다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10:47

-‘OECD 교육지표 2020’ 주요 내용 분석 결과
-초등학교는 2명, 중학교는 3.4명 더 많아
-대학 교육을 받은 청년층 비율은 최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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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원단체에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OECD 교육지표 2020’의 주요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자료는 2017~2019년 OECD 회원국 38개국, 비회원국 8개국 등 46개국의 교육 전반에 대해 다룬다.

    이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의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1명, 중학교 26.7명이다. 초등학교는 전년과 동일, 중학교는 0.7명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학급당 학생 수는 OECD 평균을 웃돈다. 초등학교는 2명, 중학교는 3.4명 OECD 평균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고등학교 단계의 학급당 학생 수는 산출하지 않았다.

    학급당 학생 수가 많다는 지적은 그간 끊임없기 제기됐다. 교원단체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의 핵심 과제로 이를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철저한 교실 방역, 효율적인 원격수업, 교육 격차 해소 등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데 있다”며 “지속적인 감염병 대응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국가 차원에서 학급당 학생 수를 적극적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OECD 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우리나라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6.5명, 중학교 13.5명으로 각각 OECD 평균보다 1.9명, 0.5명 더 많았다. 다만 고등학교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2.2명으로 OECD 평균(13명)보다 0.8명 더 적었다.

    대학 교육을 받은 청년층(25~34세)의 비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이었다. 2019년 우리나라 청년층 고등교육 이수율은 전년도보다 0.2%p 오른 69.8%로 조사됐다. OECD 국가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회원국 평균인 45%보다 눈에 띄게 높다.

    또 2017년 우리나라의 초등부터 고등교육까지 공교육비 중 정부 재원 비율은 72.1%로 확인됐다. 초등학교~고등학교(87.3%)와 고등교육(38.1%) 모두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OECD 평균은 초등학교~고등학교 90.1%, 고등교육 68.2%였다.

    ‘OECD 교육지표 2020’의 내용은 이달 중 OECD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에 대한 번역본을 12월에 발간해 교육통계서비스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