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봉사도 언택트 시대? 온라인 봉사에 몰리는 학생들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8.20 11:17

-고입·대입 위해 번역, 피켓 제작 등에 참여
-“고입·대입서 봉사활동 반영 비중 대폭 줄여야”

  •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봉사활동이 막히자 온라인 봉사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일정 분야의 실력을 검증받아야 참여할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 “고입, 대입서 봉사활동 반영 비중을 더 낮춰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교외 봉사활동 기관이 대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설하지 않고 있다. 1365자원봉사포털을 운영하는 행정안전부(행안부) 관계자는 “대신 온라인 봉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이와 관련한 학생과 학부모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보통 온라인으로 진행 가능한 번역, 온라인 피켓 제작, 점자책 만들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 등에 집중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1대1로 취약계층 아동에게 교육 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활동이 모든 학생을 받아주는 건 아니다. 일정한 실력을 인정받아야지만 참여 가능한 게 대다수다. 번역 봉사의 경우 샘플로 제시된 글을 해석하는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식이다.

    설령 기준을 통과하더라도 봉사시간을 받는 일은 만만치 않다. 행안부 관계자는 “보통 단체들이 참여만 한다고 해서 봉사시간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온라인 봉사는 오프라인 봉사보다 결과물의 질을 더 꼼꼼하게 따져보기 때문에 일정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 학부모의 항의 전화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만 글도 속속 올라온다.

    학생들은 일부 시·도교육청과 대학 등이 고입, 대입서 봉사활동 반영 시수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본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앞서 강원도교육청은 2021학년도 고입 전형에서 봉사활동 반영시수를 30시간에서 20시간으로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일일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보고 참여 기준이 되는지, 학교에서 이 봉사활동을 인증해주는지 등까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봉사활동 반영 시수를 더 줄이거나 학교 차원에서 나서서 온라인 봉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