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여름방학 학습 어떻게…“계획 촘촘하게 세워 취약점 보완”
이진호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8.07 14:46

-“더 집중해 압축적으로 공부…탐구영역은 마무리 할것”
-고1은 올바른 학습습관 ㆍ2학년은 주요 과목 개념 정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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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3 여름방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성적 향상을 꾀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등교 개학이 늦어지며 방학 기간이 짧아졌다. 그만큼 적절한 방학 학습 계획을 짜는 게 중요해졌다.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효과적인 방학 학습 전략을 들어봤다.

    ◇촘촘한 계획 세울 것…수능 중요성 잊지 말아야

    코로나19로 1학기 일정이 늦어지면서 올해 여름방학은 2~3주 정도로 짧다. 짧은 시간인 만큼 학습계획을 더 촘촘하게 세워야 한다. 올해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23일 시작된다. 방학이 끝나고 3주 남짓 지나면 수시 일정이 시작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를 고려하는 학생일수록 수능 학습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 서류와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다 학습 시간이 부족해 질 수 있고, 수시 지원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집중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게 우 소장의 진단이다.

    그는 방학 중 수능 대비 공부법으로 “6월 모의평가를 되돌아보면서 문제 유형, 풀이 시간, 시험 범위 등을 고려해 취약점을 항목별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과 방학 기간 이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수학 영역에서 문제풀이 시간이 부족하다면, 비교적 난도가 쉬운 문제 풀이 시간을 줄이는 연습과 킬러 문항 기출 풀이를 계획하는 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특히 올해는 고3 수험생 수가 5만 명가량 줄어들면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며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염두에 두고 수능 공부도 일정한 수준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가올 9월 모의평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잊지 말자.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9월 모의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탐구영역 학습을 빠른 시간 안에 1차적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보통 한 달 반의 기간 해야 할 학습을 3주 안에 압축적으로 해야 하므로 평소보다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입시기관이 집계한 문항별 정답률을 참고해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 순으로 학습해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특히, 수학의 경우 최근 전통적인 고난도 문제인 킬러문항의 난이도는 소폭 하락하면서 중상단계 난이도의 문제가 어려워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어영역도 절대평가 4년차임에도 여전히 난이도 있게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기소개서 소재 선정은 신중하게…학생부 내용 최종 점검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수능 공부와 함께 자기소개서 등 서류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서는 먼저 학교생활기록부를 검토하고 항목에 적합한 소재를 찾는 것이 좋다. 또한 바로 소개서 작성에 들어가지 말고 소재별로 작성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과학 동아리를 했다면, 무슨 활동을 기술할 것인지, 문제 해결 능력, 전공에 대한 지적 탐구 능력 등 어떤 역량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우 소장은 “소재별로 쓰고자 하는 내용을 3~4줄로 정리한 다음, 구체적으로 항목에 맞는 소재를 선택했는지, 그 내용이 보여주고자 하는 역량을 잘 나타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나중에 첨삭하는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매일 계획한 학습량을 소화해가면서 자기소개서 준비를 하는 식으로 균형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시보다는 수시에 더 무게를 학생들에게는 “9월 16일 학생부 기록 마감 전 학생부 최종 점검도 중요하다”며 “빠졌거나 수정할 사항이 있었다면 시 기록 마감 최소 일주일 전까지는 교사와 상의해 수정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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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술고사 준비는 ‘기출 문제’가 열쇠

    우 소장은 “대다수의 학생은 논술고사를 인 서울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고, 당락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인문계 논술 준비의 첫 번째 단계로 가출 문제 풀이를 추천했다.

    그는 “각 대학은 입학 홈페이지에 기출 문제와 함께 문제 출제 의도, 우수 답안 사례 등을 함께 올려 두고 있다”면서 “지원하려는 대학의 기출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며 대학이 어떤 의도로 문제를 구성하는지 확인하고, 우수 답안 사례를 참고해 구성이나 흐름 등을 미리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연계 논술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수학, 과학 영역이 1등급이라고 해서 논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은 답이 맞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지만, 논술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확인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우 소장은 “평소 수능 문제를 공부할 때 까다로운 문제는 논술 문제에 접근하듯이 과정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풀이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수능과 논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 1은 올바른 습관 익히는 데 집중, 2학년은 수능 대비 시작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등학교 1학년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올바른 방학 학습 습관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학년 1학기 첫 방학부터 무의미하게 낭비할 경우, 이 경험이 습관으로 굳어져 다가오는 겨울방학과 2~3학년 방학에도 똑같이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1학년 첫 여름방학에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은 1학기 학교수업에서 배운 교과목 내용을 꼼꼼히 복습하는 것이다. 또한 국·영·수 위주의 주요 교과목 또는 취약과목 위주로 2학기에 배울 내용을 1~2단원 정도 선행해두는 것이 좋다. 김 소장은 “1학년 때부터 교과 성적을 관리해야 추후 대입 전략 수립이 쉽다”며 “1학년 교과과정이 궁극적으로는 수능 대비 학습의 초석이 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고2가 대학에 진학하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수능 위주 전형 선발규모가 크게 확대된다. 정시 선발인원이 증가하면 그만큼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도 낮아질 전망이다. 김 소장은 “2학년들은 여름방학을 본격적인 수능 대비 기점으로 삼고 공부해 겨울방학까지는 주요 과목 개념 확립을 마쳐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