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학부모들, 청와대 앞에서 ‘지정 취소 철회’ 요구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8.04 11:16

-“재지정 평가 전 지표 변경은 불공정”
-재학생을 ‘장미’에 빗댄 퍼포먼스도

  • 4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영훈국제중 학부모들이 국제중 지정 취소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영훈국제중 학부모 제공
    ▲ 4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영훈국제중 학부모들이 국제중 지정 취소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영훈국제중 학부모 제공
    국제중 학부모들이 4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당국의 국제중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영훈국제중 학부모들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의 국제중 지정 취소 처분과 이에 동의한 교육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제중 지정 취소 전면 무효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0일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 지정 취소 동의 요청을 받은 교육부는 같은 달 20일 두 학교의 지정 취소에 동의했다.

    하지만 두 학교는 이에 반발하며 법원에 지정 취소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서울시교육청의 국제중 지정 취소 처분의 효력을 다음 달 21일까지 잠정 집행정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학부모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육부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국제중 지정 취소로) 선택권과 다양성을 매장하는 횡포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재지정 평가에 앞서 평가지표가 바뀐 것에 대해 "입학 당시 8시까지 등교하라는 교칙에 따라 성실히 등교한 학생에게 교칙이 바뀌었으니 3년 내내 지각한 것으로 처리하겠다는 것과 같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에야 바뀐 평가지표를 제시해 그에 맞는 준비가 어려웠다는 주장이다.

    이날 회견에서는 영훈국제중의 교화인 ‘장미’를 이용한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영훈국제중 학부모 측은 이날 재학생을 장미에 빗대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 앞에 내려놓았다. 영훈국제중 학생들을 지정 취소로부터 지켜달라는 의미에서다.

    법원의 특성화중 지정 취소에 대한 잠정 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지난 30일 두 학교는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공고를 낸 상황이다. 다만, 특성화중 지정 취소 처분 취소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해당 모집공고는 변경·취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