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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자전형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게만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입시 전형의 한 유형이다. 예체능계열 학생들의 전유물로 알고 있지만, 인문·자연계열 학생들도 특기자전형을 통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 가운데 수학 또는 과학, 인문계열 학생 중 어학 관련 재능을 갖춘 자라면 지원을 고려할만하다.
29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권 12개 대학에서 인문·자연계열 특기자전형(정원내)으로 697명을 뽑는다. 학생을 가장 많이 선발하는 대학은 이화여대다. 어학, 과학, 국제학 특기자로 나눠 총 165명을 모집한다. 이어 연세대 국제인재전형(125명), 고려대 실기/실적전형(114명) 순이다.
같은 특기자라도 대학별로 지원자격과 제출서류 등은 제각각이다. 국내 고교 또는 외국 고교 졸업 여부, 수상 내역 등에 따라 지원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따라서 특기자전형을 눈여겨보는 수험생이라면 본인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자격 요건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연세대 국제인재전형은 국내 고교 졸업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다. 외국 소재 고등학교 또는 국내 소재 외국교육기관(외국인학교 등) 출신자는 해당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동국대는 실기(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전형으로 23명의 학생을 모집하는데, 입상자와 일반 학생으로 나눠 지원자격을 설정하고 지원자격별로 뽑는 인원을 다르게 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설정 여부도 살펴야 한다. 대표적으로 서경대와 동덕여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특기자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해 두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를 내야 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국민대와 명지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지만, 경희대와 성균관대에 지원할 때는 자기소개서를 필수로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어 시험 성적증명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대학도 있으니 어떤 서류를 평가자료를 활용하는지도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
특기자전형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이 다른 학생부 중심 전형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우 소장은 “교과 성적이 아닌 어학, 수학, 과학, IT 등의 분야에서 특기를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교과 성적이 낮은 학생이 특기자전형에 지원하면 무조건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국민대와 동국대 등에서는 교과 성적을 일부 반영하기도 하며 한양대의 경우 학생부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한 분야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특별한 활동, 결과물까지 갖춘 학생들이 특기자전형에 지원할 때 합격 가능성까지 커진다”고 전했다.
12개 대학서 뽑는 인문·자연계 특기자전형, 지원 전략은
-2021학년도 서울권 대학서 총 697명 선발
-이화여대 모집인원 165명으로 가장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