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 전한길 이적…공단기 “법적 대응 여부 논의”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7.22 10:33

-전 강사, 에스티유니타스서 메가스터디로 이적
-“신뢰 깨뜨리는 여러 가지 사항으로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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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에스티유니타스(공단기)에서 메가스터디로 이적하기로 밝힌 전한길 강사./홈페이지 캡처
    ▲ 20일 에스티유니타스(공단기)에서 메가스터디로 이적하기로 밝힌 전한길 강사./홈페이지 캡처
    공무원 한국사 분야 스타 강사인 전한길 강사의 이적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개강 전날 일방적으로 강사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하고, 강사 측은 “에스티유니타스가 신뢰를 깨뜨린 결과”라고 맞선다.

    전 강사는 에스티유니타스의 공무원 시험 전문 브랜드 공단기에서 한국사 분야 1타 강사로 꼽혔다. 그의 이적 소식이 처음 전해진 건 20일 밤 9시께다. 전 강사는 공식 카페를 통해 “오늘부로 에스티유니타스를 떠나 메가스터디(메가공무원)로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2년부터 8년간 함께한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2021년 시험을 위한 7월 개강에 임박해, 제2차 경찰시험과 7급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겐 9월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이렇게 급하게 내용을 알려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21일에는 “갑작스런 이적이 ‘돈’ 때문이라고 악의적으로 글을 올리는 분들도 있는데, 절대 돈 때문만은 아니다. 신뢰를 깨뜨리는 여러 계약 해지 사항들이 발생해 에스티유니타스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이라고 추가 글을 게재했다.

    논란의 화살이 에스티유니타스 쪽으로 향하자 회사 측도 입장을 내놓았다. 22일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우리도 개강(21일) 전날인 20일 전 강사로부터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입장”이라면서 “현재 내부에서 계약 사항 등을 검토하며 법적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공단기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상은 2026년까지 이용 가능하며 이 외에 신규 강의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했다.

    공시생들은 강사와 학원 측 대응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전 강사만 보고 공단기 프리패스를 끊었다는 학 수강생은 “어찌 됐건 교재까지 다 사고 나서 이적 소식을 들으니 어이없다”면서 “다른 과목 강사들도 이런 식으로 사전 예고 없이 우르르 옮길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프리패스는 일정 기간 정해진 강사진의 수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게 한 수강권으로, 공무원 시험 대비 프리패스의 가격대는 보통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다.

    수강생들 사이에 갑론을박도 벌어진다. ‘학원과 갈등이 있더라도 개강 직전에 이렇게 행동하는 건 명백히 수강생을 기만한 일’, ‘초창기부터 열심히 한 강사가 회사 나갔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나쁘게 이야기하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