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인격인·자율적 지성인·진취적 전문인… 'MVP 인재' 배출"
이진호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7.20 08:19

정원섭 수원과학대 총장 인터뷰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6가지 핵심역량을 학과 커리큘럼에 적용했습니다.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 모두가 'MVP'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3월 부임한 정원섭(64) 수원과학대학교 총장은 "1세대 종합전문대학으로 출발한 수원과학대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수원과학대는 올해 3월 정원섭 총장 부임 이후 교육 커리큘럼에 핵심역량체계를 적용했다. 정 총장은 사회 수요에 맞춘 미래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주민욱 객원기자
    ▲ 수원과학대는 올해 3월 정원섭 총장 부임 이후 교육 커리큘럼에 핵심역량체계를 적용했다. 정 총장은 사회 수요에 맞춘 미래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주민욱 객원기자
    수원과학대는 변화의 일환으로 학과 신설을 추진했다. 우선 2021학년도에는 경찰법무행정학과와 공공행정학과, 보건의료행정학과, AI 소프트웨어융합과,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가 신설된다. 이제까지 제조나 서비스 등 과거 산업구조에 맞춘 인재 양성에 중심을 뒀다면, 앞으로는 학생들의 수요가 큰 공직이나 행정 분야로의 진출을 지원하고 미래 첨단산업 교육에 무게를 싣겠다는 취지다.

    특히 수원과학대는 새로운 교육체계를 도입했다. 올해 1학기부터 '핵심역량체계'를 학과 커리큘럼에 적용했다. 핵심역량은 ▲인성 역량 ▲자기관리 역량 ▲협업 역량 ▲글로벌 역량 ▲창의 역량 ▲문제해결 역량 등 총 6가지로 구성된다. 도덕적 인격인(Moral personality), 자율적 지성인(Voluntary intellectual), 진취적 전문인(Progressive professional) 등의 머리글자를 딴 'MVP'형 인재라는 학교 인재상에 맞춰 이 6가지 핵심역량을 도출했다. 예를 들어 공동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협업이 잘 이뤄졌는지 평가하거나 색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해 교육 커리큘럼에 핵심역량체계를 적용하는 식이다. 또한 해외 단기연수(글로벌 역량)나 창업역량강화캠프(창의 역량)처럼 핵심역량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이수해 마일리지를 취득하고, 쌓인 마일리지에 따라 장학금을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 총장은 "핵심역량체계를 학과 커리큘럼에 적용하기 위해 부속기관인 '교육혁신원'까지 만들었다"며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키우려면 그에 맞춰 대학도 발 빠르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지역 협력 통한 취업 지원

    수원과학대는 산학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에서 주관하는 대학연계 중소기업 인력양성사업을 운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협약을 맺은 중소기업과 연계해 졸업예정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업과 학생이 함께하는 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 필요한 실무 지식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K-Move(K-무브) 스쿨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K-무브 스쿨 사업은 학생들의 해외 진출 역량 개발을 위해 어학이나 실무 연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원과학대는 이를 통해 일본 공항 지상직 취업과정으로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돕고 있다.

    이에 더해 600여 지역 산업체와 교류하는 점도 자랑이다. 정 총장은 이 산업체들을 '가족회사'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족회사 협의회를 구성하고, 전체 가족회사를 대상으로 연 1회 정기 워크숍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워크숍을 통해 지역 산업체의 요구를 파악해 학생들의 취업 지도 과정에도 이를 활용한다. 정 총장은 "경기 남부 지역의 강소기업에 둘러싸인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산학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과학대는 지역 강소기업과 학생의 스킨십을 늘리기 위해 매년 가을 산학협력대전(BIMA EXPO)을 연다. 학생과 기업관계자, 교수들이 모두 참석하는 박람회로, 학생의 실력을 기업 관계자에게 뽐낼 수 있는 장인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전공 동아리 경진대회와 창업을 위한 제품 경진대회, 캡스톤 디자인 작품전으로 구성된다.

    ◇수인선 개통·기숙사 신축으로 학생 편의성 강화

    학생들의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희소식도 있다. 가을에는 대학 인근에 전철이 개통되고, 내년에는 신축 기숙사도 완공된다.

    오는 9월 학교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수인선 오목천역이 개통된다. 정 총장은 "학교가 가진 교육의 질과 전통, 누적 동문 수, 인지도 등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 교통편이었다"면서 "오목천역이 개통되면 역과 학교 사이에 셔틀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수인선 개통으로 학생들의 교통 편리성이 눈에 띄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곧바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의 장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교육을 통해 일반대학보다 더 큰 만족감을 학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정원섭 총장은…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퍼듀대에서 정치학 석사, 네브래스카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수원과학대 교수로 부임해 교무처장, 기획실장, 부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3월 제8대 총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