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고사 전형 11개大 필승 전략은? “내신 반영 차이가 열쇠”
이진호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7.07 11:12

-고사 일정 확인 필수…문항당 배점도 함께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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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성고사 전형은 통상 내신 성적이 3~5등급인 학생들도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기회로 여겨진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11개 대학이 적성고사 전형으로 4506명을 모집한다.

    11개 대학의 전형 방법은 학생부 60%, 적성고사 40%로 동일하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마다 교과 등급에 따라 부여하는 점수가 다르고, 적성고사 문항당 배점 등의 차이가 있는 만큼 각 대학의 전형 방식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7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의 내신 반영방법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6등급부터 감점요소가 큰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이다.

    먼저 6등급부터 감점요소가 큰 대학은 삼육대, 한성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육대의 경우에는 3등급에 588점, 4등급에 579점, 5등급에 570점을 부여해 해당 등급 간 점수차이가 9점씩이다가 6등급에는 552점을 부여해 5등급과의 점수차이가 18점으로 벌어진다.

    한성대는 차이가 더 도드라진다. 3등급 584점, 4등급 576점, 5등급 564점을 부여한다. 3등급과 4등급의 차이는 8점, 4등급과 5등급의 차이는 12점이지만 6등급에는 540점을 부여해 5등급과 6등급 간 차이가 24점으로 벌어진다.

    반면 가천대, 고려대(세종), 서경대, 성결대, 을지대(성남), 평택대, 한신대는 6등급까지 등급 간의 점수 차가 일정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가천대의 경우 지난해 입시에는 5등급까지 3점에 불과했던 등급 간 점수차이가 6등급부터는 18점으로 컸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5등급과 6등급 사이의 점수차이를 3점으로 좁혀 6등급대 학생도 적성고사만 잘 치른다면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커졌다”고 말했다.

  • 대학별 적성고사 내신 등급별 점수./진학사 제공
    ▲ 대학별 적성고사 내신 등급별 점수./진학사 제공

    ◇적성고사 문항당 배점도 고려해야

    등급별 점수 차이와 함께 적성고사 문항당 배점을 함께 고려하면 좀 더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평택대와 한신대는 3등급과 5등급 사이의 점수차이가 12점으로 같지만, 적성고사 문항당 배점에 차이가 크다. 평택대는 한 문항당 배점이 8점으로 5등급 학생이 3등급 학생보다 2문제를 더 맞췄을 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반면 한신대는 문항당 배점이 3~4점이라 4문제에서 5문제를 더 맞춰야만 5등급 학생이 3등급 학생보다 유리해지는 식이다.

    고사 일정도 참고하면 좋다. 삼육대,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성남), 한성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에 적성고사를 치른다. 반면 가천대, 고려대(세종),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신대는 수능 이후에 시험을 치러 수능 성적을 확인하고 시험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적성고사 수능 전후 실시 여부를 비롯해 면접이나 논술 등의 다른 고사의 실시일정을 함께 살피며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가천대, 고려대(세종), 을지대(성남)는 영어를 시험과목으로 포함하지만, 타 대학은 국어와 수학만으로 시험을 치르는 등 대학마다 차이가 있어 수시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려대(세종)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국어, 수학이 3등급 이내이거나 영어 2등급 이내 또는 탐구 영역 2과목 등급 합이 6등급 이내다.

    출제 문항은 대체로 40∼60개 수준이다. 다만 문제 개수 대비 시험 시간이 짧아 보통 1분에 한 문항을 풀어야 모두 풀 수 있다. 그만큼 실전 연습이 중요하다는 뜻이 된다.

    우 소장은 “적성고사는 교과 등급이 낮은 학생들에게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며 “기출문제 풀이 외에도 대학 간 차이가 두드러지는 부분들을 확인하며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