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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교육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메가 대학’이 나타나는 등 고등 교육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카이스트(KAIST)가 개최한 ‘제2회 글로벌전략연구소(GSI) 국제포럼2020’에서다.
이번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사회의 부상에 따른 교육의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화상 회의로 열렸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과 미국 스탠퍼드 교육대학원 최고기술책임자이자 부학장인 폴 김, ‘캠퍼스 없는 대학’으로 유명한 미네르바스쿨의 설립자 벤 넬슨, 마이크로소프트 교육 부문 부사장 앤서니 살시토 등이 주요 연사로 나섰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 세계 학생의 91%에 달하는 약 1억5800만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에 가지 못했다. 김 부학장은 “이런 상황에서 과거 오프라인 교육에 뒤져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온라인 교육이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과 기술 개발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 베티 더타임즈 고등교육(THE) 최고지식책임자는 대표적인 변화로 메가 대학의 확산을 꼽았다. 유학생 감소 등으로 재정난을 겪는 대학 간 합병 혹은 연합이 이뤄져 거대한 교육 기관이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더불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며 학위를 취득하는 학생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필 베티는 “이제는 대학 자체의 브랜드가 아닌 학습 콘텐츠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면서 “저렴한 비용에 차별화된 학습을 제공하는 대학으로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앤서니 살시토 역시 “학생들은 좀 더 혁신적인 방법으로 문화와 국경의 장벽 뛰어넘으며 협업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학에서 가르치는 가치도 이런 변화에 맞춰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면서 이 두 가지 교육 방식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 넬슨은 “코로나19 사태는 마치 바다 깊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를 일으키는 것과 똑같다”면서 “교육 분야에도 모든 걸 다 바꾸는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도 기존의 일반적인 고등 교육 모델을 고수하기보다는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코로나…“메가 대학 등장 등 교육 쓰나미 야기할 것”
-24일 ‘제2회 GSI 국제포럼2020’ 열려
-미네르바스쿨 설립자 등 주요 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