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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위주 직업계고… “학사·취업 등 종합대책 필요”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20.06.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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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원, ‘제74차 인재개발(HRD) 정책포럼’ 개최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 이후 실습 문제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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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한 '제74차 인재개발(HRD) 정책포럼'에서 김남희 부연구위원이 발제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채널 제공
코로나19 시대에 직업계고의 학사운영과 취업대책 등 전반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오후 2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한 제74차 인재개발(HRD) 정책포럼에서다. 

김남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이후 일반고보다도 직업계고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실습수업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기능경기대회와 자격증시험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현장실습과 취업지원 등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김 부연구위원은 지난 4월 직업계고와 마이스터고 7곳의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주요 이슈를 도출하고,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대책을 제시했다. 

직업계고 교사들은 코로나19 시대에 학생 출결 지도와 관리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많은 교사들은 수업 미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출결 확인이 가능한 7일간 지속적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시간 수업에 접속하지 않고 과제제출로 출석을 인정받으려고 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출결 관리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많은 직업계고 교사들은 원격으로 진행하는 전공교과 실습수업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보통교과는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누적돼 있지만, 전문교과는 교사들이 직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습 기회가 크게 줄어든 탓에 이론과 실습 비율도 크게 바뀌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전문교과의 이론과 실습 비율은 3.5대 6.5 수준이지만, 온라인 개학 이후 그 비율은 6.5대 3.5로 역전됐다”고 전했다.

학교별로 원격수업을 운영하는 역량 차이도 현저하게 나타났다. 김 부연구위원은 “일부 학교는 실습재료를 드라이브 스루로 제공하는 등 가정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위기대응역량을 보여줬다”며 “시도교육청별 대응도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학생 간 격차 심화도 두드러졌다. 최근 OECD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약 25%는 집에서 공부할 공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연구위원은 “원격수업을 위해선 기기 지원뿐만 아니라 공간도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이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가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자기주도학습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이 주로 원격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나타나는 학업 성취 격차도 언급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연기 기간 중 학습시간은 평균 4.4시간으로 방학 중 학습시간(4.5시간)보다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용랑 동아마이스터고 교장은 “원격수업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운영 기간이 길어지니 학생들의 참여 의지도 떨어지면서 학습량이 더욱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토대로 전문가들은 올해 2학기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한 만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시도교육청 수준에서 보다 구체적인 원격수업 표준안과 주요 계열별 운영 모델 등을 제시해야 한다”며 “실험실습장비 공동사용 등에 따른 방역지침과 기준을 새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별 원격수업 운영 역량이 미흡하거나 기반이 열악한 경우 전문가 컨설팅이나 교사 연수 등을 별도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종합대책에는 ‘취업 지원’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단 지적이다. 김 교장은 “직업계고 학생들이 취업하기 위해 필요한 실습이나 현장실습 등이 현재 막혀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종합적인 취업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부연구위원 역시 “내년 2월 졸업생에 한해 3~4월까지 취업 지원 추수지도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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