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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텍대 축소 안 돼… 포스트 코로나 대비 규모 논의해야”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20.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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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요를 중심으로 폴리텍대학 규모 적정성 분석’ 연구 결과
-“전문대학과 규모 비교 불가능… 코로나19 이후 역할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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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영천 소재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가 정부의 설립 인가를 받은 가운데, 현재 폴리텍대의 역할과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인 폴리텍대는 올해 3월 기준 전국 42개 캠퍼스(개원 예정 포함)를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 수는 2만 7000여명이다.

23일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폴리텍대 학술연구용역사업 연구보고서 ‘산업 수요를 중심으로 폴리텍대학 규모 적정성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급변하는 기술과 직무에 대응한 훈련과 인력공급이 요구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급격한 기술 발전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폴리텍대 역할을 비롯한 규모의 축소가 현재로선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를 고려한 폴리텍대 규모와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산업·지역·학력·직무 등에 따른 인력과 훈련 수요 파악과 질적 대응을 선행하고, 폴리텍대의 학위·비학위과정의 양적 규모와 관련한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현재 12대 주력 제조업과 기타 제조업의 산업기술인력 구성에서 ‘고졸’과 ‘전문학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식기반 서비스업에서 고졸과 전문학사 인력 수요 증가율은 2012년 대비 2018년에 각각 28.6%, 4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요 분야 산업인력양성 측면에서 보다 미시적인 폴리텍대의 역할 설정과 대응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채용예정인력 중에서 고졸이 차지하는 규모와 비중은 다른 학력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실정이다. 지역과 학력별로 살펴보면 고졸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이 높은 지역은 제주·대구·전북 등이며, 전문학사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이 높은 지역은 광주·충북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역별로 인구와 재정여건, 산업·학력·전공별 인력 수요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위·비학위과정 여부와 무관하게 입지와 훈련과정을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폴리텍대와 전문대학의 역할 중복 문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앞서 전국 135개 전문대학 총장들은 폴리텍대 로봇캠퍼스 설립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학위과정 증원이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과 배치되며, 새로운 캠퍼스 설립보단 기존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을 지원해 인력을 양성하고 국가 재정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2018년 폴리텍대의 학위과정을 축소하고, 역할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폴리텍대와 전문대학은 모집인원과 규모 측면에서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정책수단으로서 폴리텍대의 고유한 역할을 고려해 캠퍼스를 시도·시군에 분산하고 있으며, 오히려 산업·지역·직무를 토대로 코로나19를 고려한 폴리텍대의 규모와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폴리텍대는 27개 캠퍼스에서 학위과정생 4825명을, 전문대학은 123개 캠퍼스에서 학위과정생 4만 3507명을 모집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기관은 폴리텍대 설립 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는 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4월 폴리텍대 설립 시 타당성 조사를 의무화하도록 시행령·시행규칙을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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