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EBS 온클·KERIS e학습터, 2학기 민간 플랫폼 병행한다

이재 조선에듀 기자

2020.05.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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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코엑스 포스트 코로나 에듀테크 세미나
-임재환 TF 위원장 “이르면 8월 늦어도 내년 도입”
-정부 3차 추경에 언택트 기반 에듀테크 예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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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환 에듀테크 산업진흥 TF 위원장이 29일 포스트 코로나 에듀테크 세미나에서 기조발제하고 있다. /이재 기자
상반기 초중고교 원격수업에 활용된 EBS 온라인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가 이르면 2학기 민간 통합학습플랫폼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학교 교육활동도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을 시작한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에듀테크협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에듀테크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에듀테크 산업모형을 발표했다. 

발제를 맡은 임재환 에듀테크협회 에듀테크 산업진흥 태스크포스(에듀테크TF) 위원장(유비온 대표)은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는 코로나19 초기 확산을 대비한 긴급 플랫폼”이라며 “정부와 협의해 이르면 하반기, 늦으면 내년부터 민간이 서비스하는 통합학습플랫폼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듀테크 산업계와 정부가 협력하는 통합학습플랫폼은 정부가 제시한 표준에 따라 민간 사업자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각종 에듀테크 콘텐츠를 결부해 학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향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처럼 에듀테크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초기 모델이다. 

실제 이 같은 민간 통합학습플랫폼 구축이 제궤도에 오르면, 당분간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등 공공학습플랫폼과 병행해 활용될 전망이다. 이미 현장 교사들이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를 활용하고 있고, 민간의 통합학습플랫폼의 고도화에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예 이들 플랫폼을 배제한 채 민간의 통합학습플랫폼을 활용하는 상황을 상상하긴 어렵다. 이 때문에 에듀테크 산업계도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등 기존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민간 통합학습플랫폼이 보완 또는 대체재로 서서히 자리매김하는 시장의 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정부는 코로나19 로 성큼 다가온 미래교육으로의 체제 전환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론 2학기 원격수업을 민간시장의 에듀테크 서비스를 중점으로 꾸리고, 장기적으로 학교의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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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는 2학기 이후 EBS 온라인 클래스 등 1학기 원격수업 플래솜은 민간 플랫폼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이재 기자
이를 위해 정부는 이미 오는 6월 발표할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관련 예산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가 협의해 범부처 예산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정책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언택트 산업 육성의 핵심 과제로 포함될 전망이다. 정부와 에듀테크 산업계는 오는 6월 통합학습플랫폼을 비롯한 에듀테크 서비스와 콘텐츠를 6월 내 정비하고, 7월 한 달간 각 학교에 제공할 품질관리를 마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8월 2학기 개학 뒤 실제 학교에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것이다. 실제 산업부는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에듀테크 서비스를 구매해 쓸 수 있도록 하는 시범예산 약 170억원을 이번 추경안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에듀테크 산업계의 개발자 양성을 위한 지원 예산과 통합학습플랫폼 구축을 위한 에듀테크 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할 예산도 제출한 상태다. 

이날 논의한 2학기 에듀테크 통합학습플랫폼 선도모델은 에듀테크TF가 최근 발표한 산업진흥보고서에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듀테크 선진국인 영국은 품질관리를 거친 에듀테크 서비스를 일종의 메뉴판과 같은 ‘렌드에드’(LendED)에 탑재하고, 일선 교사가 이 가운데 원하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렌드에드가 앱마켓 역할을 하는 구조다. 임 위원장은 “초기 모델은 렌드에드보다 낮은 단계가 예상되나 향후엔 미래교육체제 전환에 발맞춰 렌드에드보다 고도화한 앱마켓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선결조건은 있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에듀테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시도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단위학교의 에듀테크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구매 등을 총괄해선 2학기의 원활한 원격수업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에듀테크 산업계는 이 같은 예산도 오는 3차 추경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학교 1만2000여곳이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최소 5000억원 이상이 책정돼야 한다는 게 산업계의 요구다. 

이런 예산은 바우처 형태로 운용될 전망이다. 이광세 에듀테크협회 상임이사는 “8월 2학기 개학에 에듀테크 서비스를 실제 학교가 쓸 수 있도록 바우처 예산책정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정부가 학교 등에 바우처 예산을 내려주면, 에듀테크 산업계가 준비한 디지털 메뉴판을 통해 서비스를 실제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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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 에듀테크 세미나에서 한 교육기업 관계자가 질문하고 있다. /이재 기자
한편 이날 행사는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이러닝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간담회 형태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산업계 관계자들은 2학기 이후 에듀테크 산업의 발전과 원격수업을 위한 논의도 진행했다. 

한 참석자는 “에듀테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때 현재의 조달체계를 준수하면 산업 발전이 어렵다”며 “교육당국이 아닌 학교가 서비스에 원활히 접근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정부에서 에듀테크 등 교육 관련 예산을 책정할 때 다수가 네트워크 인프라나 디바이스(장비) 예산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예산 책정 단계에서 이 같은 점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수천억원을 책정하고도 학교현장에선 콘텐츠나 서비스가 아닌 눈에 보이는 인프라 구축에만 예산을 집행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길호 에듀테크산업협회장(타임교육 대표)은 “디바이스 구매에만 예산이 쓰이지 않도록 협의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정부와 지속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에듀테크 산업계가 지난 10여년간 요구했던 규제개혁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 공은 에듀테크 산업계로 넘어온 만큼 잘 준비해서 서비스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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