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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고교 3학년은 매일, 고교 1·2학년은 학년 또는 학급에 따라 격주로 등교수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최소 주 1회 이상 등교수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유치원 역시 원격수업과 등원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등교일정과 방식 등은 학교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이어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오후 2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밀도 있는 학습이 필요한 고 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나머지 고 1·2학년은 사태의 심각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해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 운영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특수학교도 유·초·중·고교와 같은 방침을 적용한다. 다만, 기저질환이나 만성질환이 많은 특수학교 순회교육 학생들은 학부모와 학교가 협의해 단계적 등교 1~3단계 중 자율적으로 등교수업 시기를 정하도록 했다.
특히 등교수업 이후 학생이나 교직원 중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는 경우, 학교는 코로나19 비상운영계획에 따라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즉시 귀가 조처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구체적인 학사운영 세부방안은 학교 규모와 지역별 상황에 따라 단위학교 구성원 간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강연흥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학교급별로 권장 등교일수에 차이를 뒀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의 유동성을 고려할 때 개별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제도를 통해 학부모 대표나 교직원 대표가 모여 등교수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학교별 등교일수가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교육청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방역을 수행하기 어려운 현실을 해소하기 위해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위생수칙 생활지도와 발열 체크 등을 지원하기 위해 방과후학교 강사와 퇴직한 교직원 등 7000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치원은 1명, 초등학교와 특수학교는 5명, 중·고교와 각종 학교는 3명 이내의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청이 등교수업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과대학교와 과밀학급 문제다. 관내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는 87곳이다. 전교생 숫자가 1000명을 넘는 과대학교는 177곳이 있다. 이들 학교를 더하면 총 212곳(중복 제외)에 달한다.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추가 방역인력으로 유치원은 최대 2명, 초등학교는 8명, 중·고교는 6명 이내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강 과장은 “대다수 과밀학급은 강남과 목동, 중계동 등 일부 지역에 모여 있다”며 “이들 학교에서 학생들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짝·홀수로 나눠 등교하고, 시차를 두고 급식을 운영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일부 학교에서도 과목 선택에 따라 일시적 과밀학급이 발생할 수 있다”며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선택과목 분반 수업을 위한 시간강사 수당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유동적인 만큼 향후 등교수업과 수능 추가 연기 등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현재 상황이 고3의 등교수업을 추가 연기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더욱 심해지면 고3과 고2의 등교방침을 재검토하고, 최악의 경우엔 수능을 최대 한 달 연기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고3 매일·고1~2 격주 등교… 구체 방안은 학교 자율”
-서울시교육청, ‘학생 등교수업 운영방안’ 발표
-초·중학교, 주 1회 이상 등교… “학교가 결정”
-과대학교·과밀학급 방역 추가인력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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