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2달 새 시험만 4번 … 역대 최악의 고3 되나

이재 조선에듀 기자

2020.05.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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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평·중간·모평·기말 연달아 지필고사
-학습량 부족한데 보완할 시간도 부족
-‘남은 기간 집중’ … 전문가도 격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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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수업일을 미루기 전인 지난 6일, 고3 수험생 교실 방역을 하는 모습. /조선일보 DB
진정되는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재차 확산하면서 고3 수험생의 학업이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뾰족한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며 매일매일의 학업에 만전을 기하는 게 최선이라고 답할 정도다. 

교육부는 당초 13일로 예정했던 고3 수험생 등교수업 시작일을 20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등교수업 시작일을 이틀 앞둔 11일 나온 전격적인 조처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용인 66번 확진자와, 그와 접촉한 확진자의 수가 빠르게 늘면서 학생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불가피한 조처지만, 올해 대입을 치르는 고3 수험생의 시계는 더욱 꼬이게 됐다. 우선 등교수업 시작일 직후인 14일 치르기로 했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시행일은 등교수업과 마찬가지로 일주일 미룬 21일 치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고3 수험생은 등교수업을 시작하자마자 학평을 치르고. 이어 중간고사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고사를, 7월 기말고사를 치러야 한다. 이 가운데 학평은 중요성이 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약 10일 남짓 공부한 뒤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 건 큰 부담이다. 게다가 중간·기말고사는 내신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홀히 준비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고3 수험생 입장에선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 학습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금 고3 수험생은 학습 긴장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등교수업을 다시 연기한 피로감까지 겹쳐 집중도도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이로 인해 사교육 특수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3 수험생의 심리적 불안정이 커질 것”이라며 “여름방학을 전후로 수능 준비를 위해 사교육 도움을 받으려고 할 것이고, 저학년의 입시컨설팅 수요도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중간고사는 지필고사가 유력하다. 교육과정에 따라 수행평가 등 다른 방식을 혼합하거나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올해 시간표상으론 어려움이 크다. 일부 입시 전문가는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수능에 전력을 쏟는 등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2학년까지 내신 3.5등급 이하인 학생은 중간·기말고사 모든 과목 1등급을 받더라도 2등급대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인서울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사실상 수능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8월까지 수능 진도학습을 마무리하고, 9~11월 실전 형태로 수능 전 범위를 2차 마무리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학생은 수시와 정시를 모두 대비하려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어느 한 쪽을 포기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며 “수시는 재수생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선발인원도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올해 고3 수험생 수는 44만5479명으로, 대학과 전문대학의 수시모집 인원을 모두 합한 44만6860명보다 적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까진 수시의 모집비중이 정시보다 많기 때문에 올해 수시 지원이 고3 수험생에게 충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시를 지원하기 위한 비교과 활동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완성도와 중간·기말고사 내신 점수 등 수시 지원도 물리적인 부담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 본인의 의지와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등교수업을 재연기하면서 고3 수험생에게는 지금까지와 다른 강도의 압박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오는 6월 모평에서 기대 이하 성적이 나오더라도 개학 지연 등 불가피한 변수를 고려해 남은 기간 집중하면 성적이 상승할 수 있다는 원칙적 믿음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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