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중고생 봉사시간 없애달라” 청원 동의 학부모 1만명 넘어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20.05.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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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등 고입 반영 봉사활동 기준 한차례 줄여
-등교 수업 추진 상황 따라 추가 감축 검토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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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등교 수업이 추가 연기된 가운데, 입시를 앞둔 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올해부터 봉사활동 시간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청원글(‘중고등학생 봉사시간 올해부터 없애주세요’)은 지난 10일 서울시교육청 열린교육감실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코로나 백신이 빨라도 내년에 개발되는 상황에서 낯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아이들에게 봉사를 시키는 건 너무 위험하다”며 “현재 봉사활동 공고도 없고, 2학기 때부터 공고가 뜬다면 경쟁이 너무 치열해 학생들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게시물에 동의한 인원은 현재(12일 오전 11시) 1만5392명에 달한다.

봉사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내외 봉사활동 실적에 포함된다. 연간 봉사활동 실적 기준은 시도교육청이 정한다. 특히 고교 입시를 치르는 중학생들의 경우 봉사활동 실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받기 때문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고교에서는 점수화를 따로 하지 않지만, 봉사활동 실적과 활동내용을 대입 자기소개서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입시를 앞둔 중·고교생의 시험과 수행평가, 봉사활동 등에 대해 부담을 호소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한 학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이 흘렀는데, 짧은 기간에 학생들이 학사일정을 챙기며 교내외 봉사활동까지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6일 중학생의 연간 봉사활동 권장 시수를 15시간에서 10시간으로, 고등학생은 20시간에서 15시간으로 각각 5시간씩 감축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선플 달기’ 등 기존에 마련된 온라인 봉사활동으로 부족한 시간을 채울 수 있는데, 학교 현장에서 홍보가 덜된 것 같다”며 “봉사활동 권장시간 추가 감축 여부는 학교 현장의 전체적인 상황을 보며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많은 시도교육청이 중·고교생들이 채워야 하는 봉사활동 시간을 줄이는 추세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고교 입시에서 중학생의 교내외 봉사활동 실적 만점 기준 시간을 3년간 60시간에서 40시간으로 조정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부터 중학교 학년별 봉사활동 시수와 배점을 기존 연간 20시간 만점에서 12시간 만점으로 안내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한시적 조치로 올해 중·고교 교육과정 내에 편성하는 봉사활동 시수를 연간 10시간에서 5시간으로 줄였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등교 수업이 1학기 중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삼아 봉사활동 시간을 정했다”며 “앞으로 등교 수업 일정이 더 미뤄진다면 고교 입시의 경우 중1·2학년 때 봉사활동 실적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는 방안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등교 수업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탓에 일부 시도교육청은 아직 명확한 지침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중·고등학생의 봉사활동 실적 기준을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며 “타시도 현황과 등교 수업 연기 기간 등을 고려해 조만간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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