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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대학들도 자발적으로 교내에 입점한 매장의 임대료를 삭감하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내 입점 업체의 임대료를 일정 기간 인하 또는 면제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경기대와 대전대, 동의과학대, 목원대, 삼육대, 성공회대, 인하대, 한국해양대, 한양대 등이다. 이들 대학은 온라인 수업 장기화로 대학생 손님이 뚝 끊기며 매출 부진을 겪는 업체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특히 대학가의 경우 다른 학교급 상권보다 매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초·중·고교는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하지만, 대학은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지속하는 곳이 대다수라서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기준 올해 1학기 전체를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는 학교는 전체 사립대의 32.1%인 62곳이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온라인 수업을 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37.8%인 73곳으로, 사실상 70%에 달하는 대학이 올 상반기 비대면 수업을 할 예정이다.
삼육대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업체들과 상생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해 임대료를 깎기로 결정했다”며 “3월에는 문구점과 안경점, 편의점, 서점 등 11개 사업장의 임대료 전액을, 지난달에는 50%를 감면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5월 임대료 인하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경기대는 19개 매장의 1학기(6개월) 임대료를 30% 감면하기로 했으며 추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2학기 임대료도 인하할 계획이다. 동의과학대는 올 한해 교내 입점 업체 12곳의 임대료를 10% 감면하기로 했다.
매출 급감, 임대료 부담으로 속앓이를 하던 소상공인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경기대 구내서점 대표인 최재하씨는 “작년과 비교하면 새 학기 초 매출이 70~80% 줄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면서 “상인들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대학 측에서 먼저 나서 도움을 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삼육대에서 현대문구를 운영 중인 조성호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건비조차 감당이 되지 않아 직원과 번갈아 휴무를 할 정도였는데 임대료 감면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했다.
[NOW]‘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대학가
-경기대·삼육대 등 교내 입점 매장 임대료 삭감
-“온라인 개학에 따른 매출 급감 고통 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