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고 3부터 등교 수업 시작한다”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5.04 16:32

-교육부, 4일 등교 수업 시기와 방법 등 발표
-중·고등생은 고학년부터, 초등생은 저학년부터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조선일보DB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조선일보DB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단계적 등교 개학이 이뤄진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 시기와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두 달여 간 미뤄진 초·중·고교의 등교 개학을 이달 말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등교 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급과 학년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13일부터 오프라인 수업을 갖는다.

    이어 20일부터 중·고등학생은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유치원 포함)부터 학년별로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20일에는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이 등교를 하고 27일에는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이 등교를 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다음 달 1일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학교로 향한다.

    유 부총리는 이처럼 결정한 이유에 대해 “방역당국과 논의를 한 결과 진로·진학에 부담이 큰 고등학교 3학년은 연휴가 마무리되고 7일이 경과한 시점부터, 나머지는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부터 등교 수업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의 경우 현재 저학년 위주로 긴급돌봄이 실시되고 있다”며 “고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하면 학교의 학생 밀집도가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어 온라인 개학 때와 달리 저학년부터 개학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치원과 초등 1~2학년이 원격수업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과 보호자의 조력 여부에 따라 학생 간 교육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재학생 60명 이하의 소규모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예외적으로 13일부터 등교 수업이 가능하다.
  • 학교급, 학년별 등교 수업 일정./교육부 제공
    ▲ 학교급, 학년별 등교 수업 일정./교육부 제공
    이밖에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법은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지역별 감염증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이 제각각이라서다. 학사 운영 방법은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운영 ▲학급 단위로 오전ㆍ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다양하다.

    교육부는 등교 수업에 대비해 학생의 출결, 수업, 평가, 기록에 관한 사안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작해 안내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사례별 출결 관리 방안과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교과·비교과활동 시 유의사항, 확진자 발생 등 비상 상황 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 원칙이 담기게 된다.

    아울러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에는 간호사 면허소지자의 한시적 채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은 농산어촌 지역에는 퇴직 보건교사 등을 일시적으로 배치하는 등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등교 수업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으며 어렵게 결정된 등교 수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교육부도 학교가 안전한 가운데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 보건당국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