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22 대입 변화, 고2 어떻게 대비할까?
기사입력 2020.05.04 10:23
  •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이 앞 다투어 2022학년도부터 대입 정시 비율을 40% 선으로 대폭 늘렸다. 서울대, 중앙대 등은 정시비율이 아직 40%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2023학년도 대입까지 순차적으로 정시비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고2의 대입변화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논술전형 모집인원의 축소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전형)의 인원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이는 대입공정성 강화방안의 포커스가 학종 전형에 맞춰져,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고2의 대입, 예상보다 빠른 정시 확대…섣부른 방향전환보다 점진적 변화 꾀해야

    2022 대입 정시 확대로 인해 수시이월을 포함하면, 정시 비율이 45%를 넘는 대학들도 나올 수 있어, 현 고2 이하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수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현 고2의 수험 환경이 예년과 다르다는 점이다. 고2 학생들은 코로나 19 방역으로 인하여, 5월 중순 이후에나 등교 개학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3개월 가까이 공부리듬을 놓쳐버린 상황에서, 고2는 예상보다 빠른 정시확대로 인해 갑작스러운 입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수시 학종 전형의 대비도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1학기 학생부 공백을 무엇으로 메울 것인가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고2 수험생들은 내신이나 비교과활동을 무시하고 정시 올인 작전을 세울 것인지, 아니면 학종 전형과 수능 중심의 정시를 함께 대비할 것인지 판단조차도 모호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섣부른 방향전환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무릇 입시준비는 대세를 따르기보다 철저히 개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먼저 수학과 과학 등 단시간 내에 대비하기 어려운 수능과목의 성취도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 올 연말 또는 내년 2월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자신 없는 수능과목이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실력향상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사전 점검이 우선이다. 그 후에 내신과 비교과활동 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접목하여, 목표하는 대학의 수시전형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인지 가늠해보기 바란다. 결론적으로 고2 수험생은 입시여건이 바뀌었다고, 갑작스러운 변화를 꾀하기보다, 그동안 준비해왔던 입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연착륙 전략이 유용하다.

  • ◇변화무쌍한 주요대 입시변화, 디테일에 주목해야

    정시확대 움직임과 더불어 주요대학들의 수시전형에도 변화가 크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둘 다 학생부위주전형 내에서 교과 비중을 늘린 전형을 선보였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면접형을 학생부교과추천형(이하 추천형)으로 변경하면서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40%→100%)비율을 확대했다. 추천대상 인원도 2021학년도에는 고3 재학인원 기준 3% 추천에 졸업생도 추천이 가능했지만, 2022학년도부터는 추천인원수를 5%로 늘리면서, 재학생으로만 추천을 한정했다. 활동우수형과 국제형(국내고)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부활시켰다. 더불어 추천형(기존 학종면접형)과 활동우수형은 2022학년도부터 중복지원이 불가능해졌다.

    고려대는 수시영역을 간소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수시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제출을 없앴다. 학생부교과(학교추천)전형은 일괄합산전형을 유지했지만, 교과비중을 60%에서 80%로 상향하면서 면접도 폐지했다. 4% 추천인원과 추천 대상은 변함이 없다.

    학생부위주전형 내에서 ‘학생부교과형(이하 교과형)’과 ‘일반 학업우수형(이하 일반형)’의 중복지원이 2022학년도부터는 가능해진 것도 달라진 점이다. 기존에는 교과형과 일반형 간에 중복지원이 불가능했다. 한편 고려대 학종전형인 일반형은 모집인원(1,178명→890명)을 감소한 반면, 1단계 서류전형 선발비율을 5배수에서 6배수로 늘렸다.

    정시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 모두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다. 서울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군을 옮긴 영향이다. 주요 대학들이 속속 새로운 2022 대입 전형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대학별 전형의 세밀한 변화 속에 담긴 의미를 새기다 보면, 내게 맞는 전형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