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앱 세계 12國서 선두… 문제 찍어 올리면 전문가·선배가 알려준다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3.23 08:39

에스티유니타스 '커넥츠 Q&A'

  • 모르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답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머릿속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주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초. 수학 미적분, 기하학 단원의 고난도 문제도 거뜬하게 답한다. 앱은 출시 한 달여 만에 전 세계 12개국 교육 분야 앱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 에스티유니타스가 내놓은 '커넥츠(Conects) Q&A' 얘기다.
  • 한 학생이 ‘커넥츠 Q&A’ 앱을 통해 모르는 수학 문제를 촬영하고 있다. 커넥츠 Q&A에 모르는 부분을 찍어 올리면 5초 만에 문제에 대한 답과 풀이를 받을 수 있다. (오른쪽 사진) 개인은 커넥츠 Q&A에 튜터로 활동하면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에스티유니타스 제공
    ▲ 한 학생이 ‘커넥츠 Q&A’ 앱을 통해 모르는 수학 문제를 촬영하고 있다. 커넥츠 Q&A에 모르는 부분을 찍어 올리면 5초 만에 문제에 대한 답과 풀이를 받을 수 있다. (오른쪽 사진) 개인은 커넥츠 Q&A에 튜터로 활동하면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에스티유니타스 제공

    ◇전과목 1대1 과외도 가능

    에스티유니타스는 지난 2월 중순 커넥츠 Q&A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커넥츠 Q&A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질문·답변 앱이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전 과목 문제를 무료로 풀어준다. 수학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문제 풀이 앱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문제 풀이에 걸리는 시간도 5초 이내로 짧다. 수학 과목에서는 사칙연산뿐 아니라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학 등 고난도 문제까지도 빠르게 답을 해준다.

    단순 문제 풀이에서 나아가 1대1 과외를 가능케 한 것도 커넥츠 Q&A의 강점이다. 15초 영상 답변을 통해 사용자가 분야별 전문가나 학습 선배(튜터)에게 공부 관련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음성 통화 기능도 문제 풀이 앱 최초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질문하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지 않는 학생도 앱을 통해 명문대 출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질문에 답해주는 튜터들은 학생들을 도우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학생과 튜터 모두에게 득이 되는 앱인 셈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 잇따라

    커넥츠 Q&A는 출시 직후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다운로드 건수는 500만회를 넘겼다. 신규 교육 앱이 정식 출시 전 이처럼 인기를 누리는 일은 이례적이다.

    뉴질랜드·미국·싱가포르·영국·캐나다 등 12개 나라에서도 교육 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어떤 숙제든 모두 해결해주는 공부 앱' '정답뿐 아니라 단계별 문제 풀이 과정도 자세히 알려주니 유용하다' '과외를 받지 않아도 된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잇따른다. 사용자들의 활발한 참여로 현재 국내외 통틀어 누적된 질문과 답변은 300만 건에 달한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미국을 포함한 영미권 주요 국가 앱 차트를 평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미국에서는 부동의 교육 앱 1위였던 듀오링고(Duolingo)도 제쳤다"고 했다. 듀오링고는 외국어 학습 앱으로 이용자 수만 해도 3억명이 넘고, 교육 분야에서 세계 최다 다운로드 앱 기록도 세웠다.

    커넥츠 Q&A는 지난해 7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의 글로벌 교육 콘퍼런스에서 머신러닝(컴퓨터가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정보를 얻어내는 것)을 적용한 교육 분야의 기술 혁신 사례로도 선정됐다.

    ◇"혁신적인 교육 앱 거듭나도록 힘쓸 것"

    에스티유니타스가 이처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는 빠른 시장 변화 간파, 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부상한 모바일 기반의 Q&A 서비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중국의 '줘예방(Zuoyebang)', '샤오위엔소티(Xiaoyuansouti)'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이를 눈여겨보고 2017년 인수한 미국 입시교육 기업 프린스턴리뷰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답 서비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에스티유니타스가 그간 축적해온 빅데이터 분석, AI 기술력도 앱 개발에 도움이 됐다.

    커넥츠 Q&A는 다음 달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향후 앱 시장의 영향력이 큰 미국과 인도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겠다는 포부다. 이 중 인도는 전 세계 앱 다운로드의 15  %를 차지한다.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는 "커넥츠 Q&A는 소수만이 누리던 지식을 나머지 사람들도 누릴 수 있게 돕는 글로벌 지식 플랫폼"이라면서 "누구나 돈 들이지 않고 공부하며 꿈을 이룰 수 있게 이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앱이 정식 출시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