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개강일 더 미루지 말고 재택수업하자” 공문 발송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2.27 17:30

-개강일 추가 연기 시 수업권 훼손 학생 반발도 우려돼
-삼육대·우석대 등 일부 대학은 3월 30일로 추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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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면서 대학들이 추가적인 개강일 연기나 온라인 수업 적극 도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이미 개강일을 3월 30일까지 연기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추가적인 개강일 연기에 제동을 걸고 재택수업 등 대체수업을 적극 도입하자는 입장을 내놨다. 

    27일 대교협은 코로나19 관련 2020학년도 1학기 학사 운영 방안 의견 제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각 대학에 보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 공문에서 대교협은 ▲추가적인 개강일 연기 중단 ▲재택수업·원격수업 등 대체수업 도입 ▲수업일수 1주 또는 2주 감축 ▲학칙 개정 전 소급적용 인정 등 학사 운영 방안 검토안을 제안했다. 

    대교협은 또 일선 대학 현장에서는 학사 운영 감사 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각 대학이 건의·요청사항을 회신하면 이를 교육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개강을 추가로 연기하거나 대체수업을 진행할 경우 수업권을 침해당한 학생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가 예상을 깨고 지역사회에 빠르게 감염되면서 일부 대학은 이미 개강일을 추가 연기하고 있다. 전북 우석대학교가 개강일을 3월 30일로 4주 연기한다고 밝혔고, 삼육대학교도 개강을 사실상 3월 30일로 2주간 연기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삼육대는 이미 개강일을 3월 2일에서 16일로 2주 미뤘지만, 정부의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16일부터 20일까지 개강 첫 주를 휴강하고 둘째 주부터 온라인 수업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이 밖에 성균관대학교와 중앙대학교, 건국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은 개강 후 2주간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대면·집합강의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가의 이 같은 노력에도 이미 대학가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할만한 정황이 발생했다. 이날 이화여자대학교는 재학생이 가족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다고 전해옴에 따라 학생이 방문한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에 나섰다. 

    한편 앞서 교육부는 지난 5일 각 대학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일을 최대 4주까지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