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 연기’ 개념정리·최신 기출 중심 학습 필요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2.27 14:00

-서울교육청 주관 학평, 3월 19일로 일주일 연기
-객관적 평가로 위치, 취약영역·단원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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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오는 3월 12일 치러질 예정이던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험일을 3월 19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시험범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보다 좁고, 재수생 등도 응시하지 않아 이후 모의평가와 비교해 무게감은 덜하다. 그러나 수험생이 고3 진학 뒤 처음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학습전략이나 자신감을 키울 수 있어 마냥 소홀하게 대할 수는 없다. 

    3월 학평은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시험이다. 시험범위는 고2 수업범위까지다. 재수생은 시험에 응시하지 않고, 경기도와 광주시교육청도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순위를 가늠하거나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일부 학생은 3월 학평을 도외시하고 내신을 대비하기 위해 학교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입시 전문가들은 3월 학평의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월 학평은 지금까지 본인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현재 자신의 위치와 취약영역, 단원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서 2학년까지의 학습을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 점검하고 복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우 소장은 이어 “대체로 중하위권 학생은 개념정리가 부실할 우려가 크고, 상위권 학생은 수능형식의 연습이 부족할 수 있다”며 “학생마다 유형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평소 실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자칫 3월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속설 등을 믿고 벼락치기를 하거나 무리해 학습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평가연구소장은 “3월 학평은 본래의 실력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치르는 게 제일 낫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후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항은 최대한 직접 풀어보는 게 좋다. 스스로의 학습내용을 점검하는 것이기 때문에 찍거나 편법을 동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앞으로 학습계획을 짜려면 정확한 수준을 아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선 최근 기출문제를 푸는 게 좋다. 대입레이스에 참가하는 고3 수험생에게는 아직 수능형 문제보다 내신형 문제가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능형 문제를 미리 경험해 보지 않으면 시험지를 받아 보는 순간 당황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출제범위 내의 수능과 학평,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통해 학습한 개념을 문제풀이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파악하고, 새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특히 이 시기에 건강도 유의해야 한다.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되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이 소장은 “인터넷강의를 활용해 학습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할 것”이라며 “휴원하는 학원도 있고, 카페에서 공부하기도 어려운 만큼 가정에서 인터넷강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한편 3월 학평을 시작으로 2021학년도 대입 레이스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4월 8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 학평을 치른 뒤 6월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와 7월 8일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는 학평을 잇달아 치른다. 방학 뒤에는 9월 2일 모의평가와 10월 13일 학평이 기다리고 있다. 수능 시험일은 11월 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