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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학고 입시에서 고난도의 공통문항을 출제해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소집면접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담은 정책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2단계에서 실시했던 소집면접을 1단계로 앞당기는 대신 면접에서 출제되는 공통문항의 난도를 낮추는 식이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에 위탁한 ‘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 연구’가 지난주 마무리됐다. 이번 연구에는 연구 책임자인 이승섭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를 비롯해 과학고와 중학교 관계자, 시민단체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과학고 설립 목적에 맞고, 학생의 창의성과 잠재력·자기주도학습역량·인성 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과학고 입학전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학교 공교육 정상화에 이바지하고, 과도한 사교육 유발 요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과학고 입학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출석면담을 통해 1.5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 소집면접에서 공통문항을 출제하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서울 소재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의 경우, 서류평가 시 성취도 평가제 특성상 변별력이 낮아 출석면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집면접에 대해 과학고는 공통문항 출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중학교와 시민단체에선 공통문항이 중학교 공교육 정상화에 어긋나고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소집면접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단계에선 서류평가와 난도가 낮은 공통문항을 출제하는 면접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모집인원의 1.2~1.3배수를 2단계 대상자로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2단계 출석면담에서 가린다.
연구진은 이러한 개편안을 적용하면 고난도 공통문항으로 인한 사교육 유발과 중학교 공교육 정상화 위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현재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단계 출석면담의 비효율성을 없애고, 보다 충실한 출석면담을 통해 과학고 목적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구진은 공통문항의 난도가 낮아지면서 지원율이 더욱 높아지거나 출석면담에 대한 사교육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지원율이 더욱 높아질 경우, 1단계 공통문항 면접을 진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출석면담에 대한 사교육이 예상되지만, 1단계를 통과한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그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실제 과학고 입학전형에 반영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앞서 지난해 6월 서울시교육청이 해당 연구를 주문했을 당시에는 이번 연구결과가 2021학년도 고교 입시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 연구결과에 대해선 앞으로 교육청 내 회의나 테스크포스(TF)를 거치는 등 검토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직 적용 시기나 세부 전형방법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단독] 과학고 입학전형 정책연구진 “소집면접 출제문항 난도 낮추자” 제안
-서울교육청 “연구결과 검토 필요… 정해진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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