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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교사 10명 중 7명은 수업에서 특정 주제나 개념과 생각을 한장의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비주얼 싱킹(Visual Thinking)’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기업 비상교육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티스쿨원격교육연수원 사이트에서 초중고 교사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주얼 싱킹’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비주얼 싱킹을 수업에 적용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비주얼 싱킹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 학교급별 비주얼 싱킹 활용도는 ▲초등학교 78% ▲중학교 74% ▲고등학교 71%로 나타났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에서 비주얼 싱킹 활용도가 높았다. 초등학교에서는 사회(72%), 창의적 체험활동(9%), 국어(6%) 순으로 비주얼 싱킹을 활용한 반면, 고등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38%), 사회(21%), 국어(15%) 순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고등학교에 올라갈수록 수업에서 입시에 유리한 학습법을 선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어·사회 등 시험출제 과목 대신 창의적 체험활동과 같은 비교과 활동에서 비주얼 싱킹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비주얼 싱킹을 수업에 적용했을 때 가장 학습효과가 큰 과목으로는 ‘사회’ 과목이 꼽혔다. 사회 교과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개념의 특징을 자료나 도표, 지도와 함께 시각적으로 정리하면 공통점과 차이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비주얼 싱킹을 적용하기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이어 ▲창의적 체험활동 22% ▲국어 11% ▲과학 3% ▲역사, 기술·가정 1% 등도 비주얼 싱킹을 통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과목으로 꼽혔다.
교사들이 꼽은 비주얼 싱킹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억력과 창의력 향상’이다. 시각 자료를 통해 교과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수업 참여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도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고교 교사의 경우, 초·중학교 교사들보다 교과 개념 이해에 도움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교사들은 비주얼 싱킹 수업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그림 그리기에 부담을 느끼거나, 단순히 그림에만 집중하는 것을 우려해서다. 상대적으로 입시 지도나 진학 상담의 비중이 큰 고교 교사들은 수업 준비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단 이유에서 비주얼 싱킹 수업의 단점으로 ‘사전 수업 준비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호민애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 대표(서울사대부중 국어교사)는 “비주얼 싱킹이 수업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지는 5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과학·디자인·사회·수학·인문 등 여러 분야에서 시각적 사고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소통의 범위를 넓힌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비주얼 싱킹 수업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초중고 교사 75% ‘비주얼 싱킹’ 수업… ‘사회’ 과목 학습에 효과
-기억력·창의력 향상, 교과 개념 이해 도움
-그림 그리기나 사전 수업 준비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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