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체험·영어 습득 한번에… '美 국무부 교환학생' 아세요?
이보연 애임하이교육 팀장
기사입력 2020.02.17 08:21

[칼럼]
'문화교류비자'로
준외교관 신분

홈스테이하면서
美 학생 함께 공부
안전하고 저렴해

  • 이보연 애임하이교육 팀장
    ▲ 이보연 애임하이교육 팀장

    미국 국무부 교환학생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유학비자(F-1)가 아니라 문화교류비자(J-1)로 이뤄진다. 준외교관 신분이라 가능한 얘기다. 참가자는 1학기 또는 2학기 동안 미국 가정에서 머물면서 미국 고교에 재학한다. 외국학생들만 모아서 따로 ESL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학생들과 같은 조건 아래 공부하고 다양한 활동도 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의 청소년 교류를 목적으로 1960년대부터 시행돼 왔다. 이를 통해 매년 3만여 명의 외국 청소년들이 교환학생 자격으로 미국 유학을 한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학생들의 참가율이 높으며 우리나라,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학생들의 참가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기준 700명 이상의 중고교생이 참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교환학생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안전하다. 교환학생은 국무부의 주관 아래 비영리재단이 학생을 선발하고, 체류 기간 동안도 엄격하게 관리된다. 대부분 평화로운 중소도시에서 믿을 수 있는 홈스테이 가정에서 생활하며 현지학생들과 동등하게 공립학교를 무료로 다니는 형식이다.

    둘째, 영어를 익힐 수 있는 것은 물론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전형적인 미국 가정에서 생활하고 현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교환학생의 마땅한 의무다. 이런 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문화 소양도 기를 수 있다. 한국인들이 많지 않은 중소도시 학교에 배정되다 보니 영어에 집중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셋째, 저렴하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되면 자원봉사가정에서 무료로 숙식한다. 학생을 배정하고 1년간 관리하는 재단의 프로그램비(2019년 기준 약 1600만원)만 경비로 내면 된다. 그 때문에 국내에서 사교육을 포함해서 1년 지출하는 비용보다 저렴하다고 말하는 학생도 많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자격을 갖추지 못하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일단 국무부의 요구조건은 영어가 능통하며, 현지 교과과정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비영리재단이 요구하는 영어기준, 학교 성적도 맞춰야 한다. 특히 영어능력은 ELTIS라는 시험 성적을 별도로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간 많은 미국 국무부 교환학생을 배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무엇보다 인성과 목표의식이 중요하다. 대개 교환학생 선발을 대행하는 유학원 관계자들에 의하면 중 3·고 1 영어 성적이 80점 이상이면 큰 무리가 없지만,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학교나 홈스테이 가정으로부터 환영받기 어렵다. 또한 교환학생으로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의식이 있으면 언어소통, 문화적 차이 등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할 때는, 우선 어떤 재단을 통해서 진행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현재 미국 국무부에 등록돼 교환학생 선발권을 가진 비영리재단은 70여 곳이다. 각각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재단 중에서 풍부한 경험과 역사적 전통을 가진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20년 8월 참가 희망자는 오는 4월까지, 2021년 1월 참가 희망자는 10월까지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