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신종 코로나 '괴담'에 오늘도 불안했다고요? 출처 살피면 '가짜'가 보인답니다

이슬기 기자
조윤정 인턴기자

2020.02.11 15:19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SNS에 '거짓 정보' 전염병처럼 돌아
어린이들, 더 쉽게 믿고 퍼뜨려 문제

뉴스, 최초 발표한 언론사 존재 확인
인터넷 게시글은 의심부터 해봐야
퍼 나르기로도 '가짜 뉴스 생산자' 돼

기사 이미지
# 얼마 전 최모(강원 원주 삼육초 6) 양은 최근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때문에 부끄러운 일을 겪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떠도는 글이 문제였다. 최 양은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는 생물학 무기 연구소' '방금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중국인이 갑자기 쓰러졌대요! 동영상 있음' 등 게시물을 보고 놀라 이를 바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모두 거짓 정보로 밝혀지면서 최 양은 주변으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최 양은 "요즘 친구들과 우한 폐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서로 공유하는 정보가 사실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거짓 소문 믿고 제주 여행 취소하기도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국내 확진 환자 수가 늘어나는 등 무서운 전파 기세도 문제지만 온라인상에서 전염병처럼 도는 거짓 정보도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산 김치만 먹어도 우한 폐렴에 걸릴 수 있다'는 글이 나돌며 불안감을 키웠다. '마늘·양파·녹차·콩·갓김치 등을 챙겨 먹으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는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김치 등을 먹는다고 해서 감염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 씻기"라고 발표했다. 또 "중국에서 만든 음식에 바이러스가 묻었더라도 한국까지 배송되는 동안 살아남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도 밝혔다.

우한 폐렴과 관련된 거짓 소문은 최 양 사례처럼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번지고 있다. 윤주영(경기 남양주 한별초 6) 양은 최근 친구들로부터 '제주대병원에 우한 폐렴 환자가 입원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윤 양은 "메시지 내용을 믿고 오래전부터 계획한 제주도 여행을 취소했는데 결국 허위로 밝혀져 황당했다"고 했다. 변유현(서울 중대부초 6) 양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핸드 크림 영상을 보고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잘못된 정보 가려내는 3단계 방법

지난 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뉴스가 쏟아지면서 잘못된 정보도 범람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을 '정보 감염증'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실과 구별하기 어려운 거짓 정보는 바이러스만큼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표현의 자유'는 어른과 동등하게 누리면서도 책임은 비교적 적게 지는 어린이들이 이런 괴담을 더 쉽게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허위 정보 전달은 학교폭력으로 번지기도 한다. 박모(11·서울 마포구)양은 "학원에 중국인 친구가 다니는데, 눈만 마주쳐도 우한 폐렴이 옮는다는 소문이 돌아 가까이 지내지 않는다"며 "그 친구를 볼 때는 꼭 안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소문이 친구들 간에 갈등까지 일으킨 셈이다.

가짜 뉴스가 번지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교수는 "스마트폰 등이 대중화하면서 어린이들이 잘못된 정보에 자주 노출된다"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력을 길러준다"고 했다.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대표는 "허위 정보로 인한 피해의 책임은 거짓 소문을 지어낸 사람뿐 아니라, 정보를 꼼꼼하게 따지지 않고 퍼뜨린 사람에게도 있다"며 잘못된 정보를 가려내는 3단계 방법을 제시했다. "뉴스의 경우, 먼저 정보를 최초 발표한 언론사 등 출처를 확인하세요. 그 언론사가 실제 존재하는 곳인지도 찾아보고요. 그다음엔 그 언론사가 이전에 보도한 내용과 일관적인지를 비교해 봐요. 마지막으로, 같은 내용을 다룬 다른 언론사 기사와도 대조하고요. 그러면 사실을 과장·축소하거나 거짓으로 꾸며낸 주장이 눈에 띄니까요. 단순히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어떤 정보를 전달하기만 해도 생산자가 된다는 것을 알고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위로